그냥,,,그저,,,그렇게

남의 일 같지 않아서 2

monomomo 2007. 7. 28. 12:53

 

어제, 출근 길.

아직도 그 아저씨가 자세만 조금 바뀐체 벤취에 자고 있었다.

 

 

 

혹시나 싶어서 가까이 가봤다.

어깨를 들썩이는 걸 보고야 안심이 되었다.

달라진 점은 술병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점심을 먹으러 나가는데 어떤이와 무슨 이야기인가 주고 받더니

어떤이가 담배를 건네고 불을 붙여 줬다.

순간을 놓쳤다.

그리고 다시 벤치로 갔다.

 

 

벤치에 앉아 담베를 피고 있었다.

 

 

 

퇴근 길.

머리 맡엔 우유 팩과 먹다 남은 빵쪼가리가 있었다.

 

 

여기서 아예 터 잡고 살건가?

어릴 때부터 바랑을 메고 탁발시주를 다니는 중 뒷 꽁무니를 동네를 벗어날 때까지 쫄쫄 따라다녔다.

나를 저 바랑에 담아갔으면 좋겠다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동네 미친 사람이건 동냥치건 참 많이도 따라 다녔다.

뉴욕에 가서도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던 것이 거지였다.

신세계 앞에서 진을 치던 여자 거지,

대학로를 누비던 어떤 거지.

세인트어브뉴욕이랑 돌베개라는 영화도 거지가 주인공이라서 좋아한다.

원미동 시인이나 세발 자전거 같은 베스트 극장도 야아깐 맛이 갔거나 거지들이 주인공이라서  좋아한다.

뭔가가 넋을 놓거나 풀어헤친 사람들.

솔직해 보였다.

아니면 자유 그 자체거나.

맨 정신으로는 도저히 내가 할 수 없는 일이기에 더욱 더.

 

 이생강 - 나그네 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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