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이라 하면 거의 전신마비에 가까워서 춰 본 적도 없고
추고 싶다는 생각은 더 더구나 해 본적이 없는 나조차도
아비정전에서 장국영이 추는 맘보춤이나 이런 음악을 들을 때면
흥이라도 좀 있어서 오리궁둥이라도 움직거려 보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흥이 많은 사람들을 좋아한다.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무슨 색깔을 좋아하느냐? 이런 류 어려가지를 묻더니 머리형 인간이란다.
머리형 인간의 특징은 게으르다는 점.
친구가 읊어 준 형 중에 장형 인간이 제일 좋았다.
열정도 많고 몸을 많이 움직이고 행동하는 타입이란다.
한 가지 음식을 절대 두 번 상에 올리지 않는단다.
그걸 이해 할 수가 없다고 친구는 말한다.
남편은 장형 인간이란다.
그걸 둘이 풀어보고 나서 서로 이해를 하게 됐다나 어쨌다나?
그래 넌 장형이니까.
그래 넌 머리형 이니까.
이해라는 것.
오해가 별 것 아닌데서 시작 되듯 이해 역시 별 것 아닌 것으로부터 시작 되는 것 같다.
어쨌든 모든 오해는 풀리게 마련.
세월의 능력이기도 하고.
혈액형이나 별자리 뭐 이런 것들이 때로 때때로 맞는 것 같기도 하다.
게자리 후배를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하루에도 몇 가지씩 약속을 치뤄내며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는 타입.
밥을 산다면 당연한 일이고 좋아하는 술 아니라 술 할애비를 산다고 해도 밖으로 잘 안 기어나가는 성격상
몸을 쉬 움직이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부럽기만 하다.
그런 일은 만들지도 않지만 정작 그럴 일이 있을 때 과연 그럴 수 있을 지는 미지수지만.
어쨌든 난 오늘 두 가지 약속이 있다.
하나는 판권 문제 해결 건이고 하나는 음악회다.
너무 상반되는 이 두가지 약속, 판권 문제 약속이 잘 해결 되야 음악회도 즐거울 텐데.
친구는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장형 인간 흉내라도 내 보자며 작년에 이어 이번 주 토요일에 가평 자라섬에서 열리는 재즈 페스티벌에 가잔다.
메밀 꽃도 보고 코스모스도 보고 강도 보고.
거 참.
바빠 죽겠구만, 두문불출을 선언하면 왜 그리 주변에서 불러내는지.
그래도 팔도 좀 쉴 겸 다녀 올까한다.
Michael Buble - Fever
*영화 찍을 때 이런 곡에 댄스 장면을 꼭 넣어 보고 싶었는데.
내면에 흐르는 열정이 몸을 그닥 많이 움직이지 않고 흐느적거리면서 춰도 다 드러나는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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