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는 것이 삼시사방에 소문이 났다 보다.
이메일도 그렇고 전화도 그렇고 대출 받으시라는 메시지들이 빗발친다.
난 소문 낸 적 없는데 어찌들 알고 그러는지.
"한시간 안에 무보증 대출 5000만원 확실"
"개인 파산 회생 보증 대출 환영"
이런 메일이 오질 않나, 두 번쯤 울리고 끊어지는 전화 되 걸어 보면 컴퓨터 음성으로 무슨무슨 대출 회사란다.
이런이런, 젠장할.
그리고 뭐가 어쨌다나 저쨌다나 뭘 확인해야 하니까 주민 번호를 가르쳐달라는 둥,, 괴이한 일이로고.
예전엔 난데없이 사모님 경기도 어디메쯤 좋은 땅이 싼 값에 나왔는데요 뭐 이딴 전화들이 빗발치더만.
친구가 우스게 소리로 한 말이 생각난다.
"야, 너도 전화해서 니 아들 내가 잘 데리고 있으니 얼마 가지고 무슨 다리 밑으로 나와" 이런 전화를 무작위로 걸어 보란다.
하하하하.
어찌나 웃엇던지.
덧 붙여주는 친구의 덧말이 더 웃겼다.
남편도 없겠다, 애도 없겠다, 너한테 가장 확실한 노후 보장이라는 것이 정부에서 평생을 보장 해 주는 곳에서 살면 덜 걱정 할 것 같아서란다.
속 깊은 친구의 염려를 너무 감동스럽게 고마워하면서 눈물이라도 철철 흘려 줬어야 하는 건데 메마른 나는 그렇질 못했다.
걱정 마라 굶어 죽어도 너한테 깡통 들고는 안 갈 것이다라고 했더니 또 왈.
그러게 그냥 좀 도둑 이런 걸 해서는 몇년 밖에 못 살다 나오니까...재수없이 65세 이런 나이에 어정쩡하게 나오면 더 걱정이니까... 아주 확실하게 종신형 받을 죄몫으로 들어가 앉으면 죽을 때까지 보살펴 줄테니 잘 선별해서 범행을 모사해 보란다.
하하하하.
저런 걸 친구라고,
쩝,
컴퓨터가 아작이 났다.
자판이 튀어다니는 노트북은 게으른 관계로다가 아직도 튀어 다니고 있는데
데스크 탑이 고장나서 진종일 컴퓨터를 고친다고 쑈쑈쑈를 하다가 도리없이 사람을 불렀다.
으흐흐흐흐.
보드님께서 나가셨단다.
보드님이 구형이라서 중고를 사던지 아니면 시피유까지 지 입맛에 맞는 걸로 바꿔 주셔야지 움직일 기미를 보이실 것 같으시단다.
듀얼 뭐 어쩌고에 메모리 올리고 기타등등 그러고 나면 얼추 오십만원 정도 날아 갈 것 같으다.
거기다 카메라까지 살려면,
이런,
사람이 편하자고 쓰던 물건인데 이 놈이 반항을 하면 이 놈한테 당하고 마는 양상으로 뒤 바뀐다.
어디 은행에서 통합 어쩌고 한도액이 올랐다고 모 백화점 이용시 무이자 할부 어쩌고 저쩌고 등등 주민 번호를 대란다.
통합한도나 마나 지금껏 현금 서비스 이런 거 안 받고 살았으니 아무 소용없건만 문득 걱정이 되서 혹시나 싶은 마음에 그러마고 가르쳐 줬다.
그러니까 빚내고 살아라 빚내고 살아라 어마무시하게 졸라댄다.
쪽 팔리게 현대인이라면서 빚도 안 내고 사니? 이러면서 혼내는 것 같다.
일생에 선물을 받은 걸 제외하면 만원 넘어가는 티셔츠나 바지를 입어 본 적이 없이 살았으니 얄밉기도 하겠지만 그렇다고 저리도 들 볶아 댈 이유가 있을꼬나?
옷이야 날개거나 말거나 혹한이나 혹서를 피하기 위한 그저 몸 가리개 이상 생각하지 않으니 그렇다쳐도 불쌍한 내 발을 위해서는 백켤레가 넘은 양말을 사 두고 30만원을 전후한 신발을 신는다는 걸 모르겠지?
넘들한테 30만원짜리 신발은 별거 아닐지 몰라도 난 발이 안 편하면 온 세상이 다 불편한 관계로다가 유일하게 의자와 발쪽엔 아낌없이 쓴다.
신(God,)
나의 버팀목이기도 하고 쨔샤가 쪼꿈만 무신경해도 냄새가 나노니 밤낮으로 줄그리장창 씻어댄다.
소리와 냄새에 민감한 사람들의 특징일지도 모른다.
나 보다 더 비싼 것을 몸에 걸친다는 것이 좀 우습기도 하지만 헤지면 버릴 것에 돈 쓸 이유가 없어서이기도 하다.
하여, 장만 할 물건 같은 것은 제대로 된 것만을 산다.
특히 고장나면 내가 어찌 할 도리없는 것들은 더 더욱.
모르겠다.
일단 노트북 키보드나 고치고 나서 그 다음에 데스크 탑 손 보든지 말든지 해야지.
일은 항상 저 혼자 오지 않고 꼭 엎친데 덥친 듯 온다.
뭐 그런 법이 있는데 갑자기 단어가 안 떠 오른다.
점 찍는 사이 떠 올랐다.
머피의 법칙.
뜨바르,
셀리의 법칙이 오면 어디가 덧나나?
실험이나 한 번 해 보자.
그 유인력처럼.
다 잘 될 것이야,
다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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