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오해.

monomomo 2007. 9. 19. 00:35

 

사람들은 말한다.

무심하여 무반응이면 마음이 넓고.

생각이 없다하면 속이 깊고.

두서없이 떠들면 창의적이고.

위 아래도 없이 설치면 자유인이고.

멋 모르고 덤비면 순수하고.

뭘 모른다 하면 겸손하고.

즉흥적이면 순발력 있고.

정리 되지 않아 생각 좀 더 해봐야겠다면 진지하고.

트집을 좀 잡으면 완벽주의고.

고집이 세면 소신이 있고.

까탈을 부리면 섬세하고.

무서워 하면 천상 여자고.

모르는 척하면 순진하고.

목 소리 좀 높히면 정의롭고.

오기로 끝까지 하면 책임감 있고.

중간에 하다 말면 결단력 있고.

암말 않고 있으면 성격 좋고.

남 못 믿어 직접 하면 배려할 줄 알고.

비겁하게 도망 가면 현명하고.

바늘 허리 묶어 쓰면 지혜롭고.

답답해서 나서면 용감하고.

골치 아파 골똘하니 있으면 집중력 있고.

뭐 먹으라 권하면 자상하고.

뭐 하나 챙겨 주면 친절하고.

두 번 생각하기 싫어서 일 해치우고나면 열정적이고.

눈물 한 방울 흘리면 감성적이고.

농담하면 재치있고.

립서비스 하면 예의 바르고.

귀찮아서 포기하면 착하고.

옷 제대로 안 갖춰 입으면 개성있고.

일단 밀어부치면 배포가 크고.

술 들이 부으면 체력 좋고.

참참참.

 

그러나 나는 안다.

저런 것들이 다 철부지의 또 다른 표현이라는 것을.

이제 그 조차도 장담할 수 없지만 내게 있는 것은 오직 항심(恒心)과 직심( 直心) 뿐이었는데.

이런 저런 오해 받으면서 살다보니 정말 그런 것도 같다.

팥으로 메주를 쑨대도 믿어 주는 사람들 때문에라도

그냥 밀어 부치고 사는 수 밖에.

 

조용필 - 고추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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