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말한다.
무심하여 무반응이면 마음이 넓고.
생각이 없다하면 속이 깊고.
두서없이 떠들면 창의적이고.
위 아래도 없이 설치면 자유인이고.
멋 모르고 덤비면 순수하고.
뭘 모른다 하면 겸손하고.
즉흥적이면 순발력 있고.
정리 되지 않아 생각 좀 더 해봐야겠다면 진지하고.
트집을 좀 잡으면 완벽주의고.
고집이 세면 소신이 있고.
까탈을 부리면 섬세하고.
무서워 하면 천상 여자고.
모르는 척하면 순진하고.
목 소리 좀 높히면 정의롭고.
오기로 끝까지 하면 책임감 있고.
중간에 하다 말면 결단력 있고.
암말 않고 있으면 성격 좋고.
남 못 믿어 직접 하면 배려할 줄 알고.
비겁하게 도망 가면 현명하고.
바늘 허리 묶어 쓰면 지혜롭고.
답답해서 나서면 용감하고.
골치 아파 골똘하니 있으면 집중력 있고.
뭐 먹으라 권하면 자상하고.
뭐 하나 챙겨 주면 친절하고.
두 번 생각하기 싫어서 일 해치우고나면 열정적이고.
눈물 한 방울 흘리면 감성적이고.
농담하면 재치있고.
립서비스 하면 예의 바르고.
귀찮아서 포기하면 착하고.
옷 제대로 안 갖춰 입으면 개성있고.
일단 밀어부치면 배포가 크고.
술 들이 부으면 체력 좋고.
참참참.
그러나 나는 안다.
저런 것들이 다 철부지의 또 다른 표현이라는 것을.
이제 그 조차도 장담할 수 없지만 내게 있는 것은 오직 항심(恒心)과 직심( 直心) 뿐이었는데.
이런 저런 오해 받으면서 살다보니 정말 그런 것도 같다.
팥으로 메주를 쑨대도 믿어 주는 사람들 때문에라도
그냥 밀어 부치고 사는 수 밖에.
조용필 - 고추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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