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것도 있는 것이니 없는 것은 없다.
허니 필요치 아니한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인데
양화를 구축하는 악화같는 존재처럼
다만 그것이 필요 악이냐 아니냐의 차이라 본다.
살아보니 나이가 들 수록 마음이 허허로와지고 허허로와 진 만큼 안온해짐도 느낄 수 있다.
오욕칠정에 휘둘리며 사는 것이 진정한 삶이라 해도
진정한 삶 같은 거 몰라도 돼라며 박박 우기면서 산 인생.
어차피 인생은 홀로 왔다 홀로 가는 것.
쓸쓸하고 고독한 시간을 죽여가며
어째서 그렇게 난 나를 박박 긁으며 생채기를 내고 후벼 팠을까?
욕심이었을까?
덧없고 허망함을 견디기 위한?
누군가 말했다.
죽음의 문턱에 다녀 온 사람들은 그런 말 하지 않는다고.
생명의 소중함과 살아 있는 시간 1분 1초, 매 찰라마다 감사하다고.
내 안에 수천만 마리의 내가 존재하므로
그 놈 중에 어떤 놈이 반란을 일으킬지 몰라 자신 할 순 없지만
지독한 자기 연민의 늪에 갇혀 산 지난 날에 대한 보상이라도 받을 냥
겨우 해낸 사고의 끝에 나온 소망이 있다면
제 정신엔 불가능했던 분당 벽화 그리는 화가가 될 때까지 살아있지 않기 바라고
갑자기 생명에 대한 집착이 생겨 살려고 아둥바둥 매달리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득이 되는 사람까지 바라지도 않지만 폐가 되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명절,
내게 있어 어제와 다르지 않고 내일과도 다르지 않는 날이라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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