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스스로 그러하다.

monomomo 2007. 9. 23. 23:27

꼴에 잘 난척 하다가 덜미가 잡혔다.

지가 한참 젊은 시절 맘만 먹으면 되던 그 때인지 알고 턱하니 약속 하나를 하고 나서

턱까지 날짜가 차 오르니 이제사 발등에 불이라도 떨어진냥 난리법석을 죽이고 있다.

뜨바르으.

자연스러움,

스스로 그러한 순리를 인식 하지 못하고 철부지처럼 날뛰다니.

게다가 난 직업이 쓰는 것이 아니고 말처럼 뛰댕기던 연출부 노가다 아니던가?

글은 아무나 쓰나?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수면제를 먹어도 안 오던 잠까지 고개만 떨구면 골아떨어지는 것이 뭔가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계속 왼쪽 손과 팔을 주물러 가면서 한 가지 자세만 취하고 앉아 있자니 꽤나 힘이 든다.

노트북이란 놈까지 키보드가 말을 안 들으니 더 괴롭다.

무슨 중노동을 하는 사람처럼 호랑이 고약인지 뭔지 안티플라민 냄새나는 크림류를 목이며 어깨, 팔에 덕지덕지 발라가며, 파스 붙여가며, 근육통 약을 먹어 가며 거의 쑈쑈쑈를 하고 있다.

괜히 집 안에 있는 온갖 종류의 차를 컵마다 다 타서 식탁 위에 올려 놓고 심심하면 일어나 주방에 가서 마시고 온다.

그나마 집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운동이다.

성격상 화가 난다거나 짜증이 난다거나 이런 것에 재주가 없어 무심하게 지내지만 왠지 세월이란 놈한테는 좀 섭섭하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선배가 불러내서 저녁을 먹고 들어 왔다.

고마우신 분들.

매력이라고는 약에 쓰재도 찾아 보기 힘들만큼 걸음 걸이는 양반 뺨치게 제끼고 걷는 폼새하며 배는 거의 산달에 가깝게 나와가지고 설라무네 말이라도 할라치면 돼지 멱따는 소리처럼 꽥꽥 거리는 날 뭐가 이쁘다고 챙겨주는지.

선배가 추석 선물이라고 꽃보다 더 이쁜 떡을 사 줬다.

훔마, 저 이쁜 걸 어찌 먹는디야.

카메라라도 있으면 찍어서 올리련만.

인생 뭐 별거 있나?

카프리 두 병이면 만사 오케이지.

 

*으흐흐흐, 굶어 죽을까비 오던 길에 당근 세마리랑 오이 다섯마리 사가지고 들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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