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말간 나날 되기를.

monomomo 2007. 10. 18. 08:38

"아름답지 않아? 저거 봐. 하늘도 이쁘고 꽃들도 너무너무 아릅답잖아"

만날 때마다 이런 말을 하는 선배를 안지도 어언 10년.

난 그 말을 믿지 않았다.

뭐가 그렇게 이쁘고 너무너무 아름다운 건지 당췌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저건 다 가식일 거야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이렇게 말하는데는 정말 믿겨지지 않았다.

"하루하루가 너무 감사해. 숨을 쉴 수 있다는 것도 이렇게 걸을 수 있다는 것도, 그치?"

동의까지 구하다뉘.

그러면 좀 예, 그래요. 라고 말 해 주면 어디 덧이라도 나는지 아니다라고도 말하지 못하고 그냥 가만히 있었다.

난 내가 이해 할 수 없는 것이라거나 인정하지 못하는 건 차라리 나 무식해요라고 말할지얹정 억지로 하는 타입이 못 된다.-물론 비즈니스적으로 그럴 때도 없잖아 있지만서도-

그런 선배의 말이 스리슬쩍 이해가 될라고 한다.

건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거나 뭐 그래서라기 보다 정말 그렇게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진 자도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조사에 의하면 그런 분들은 대부분 나이들이 50이 넘은 사람들이었다. 

70이 넘은 분들은 심지어 너무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90이 넘은 분들은 곱게 가고 싶어했다.

지천명이 되고서야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고

고희가 되어야만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고

구순을 넘겼을 때 생에 대한 집착이 사라지는 것이라면

-어째 난 구순 부터 거꾸로 가는 거 아닌가 싶으다-

나도 머잖아 행복까지는 아니라도 세상이 아름답게 보여질 날이 가까워 온다.

40이 넘고서야 감사함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듯이 세월을 뛰어 넘어 알 수 있는 것이란 없다.

이렇게 경험치 계산 법으로 보자면 부모 마음이라거나 어미된 어쩌고저쩌고는 죽을 때까지 모르겠지만

세상사 모든 일을 다 경험하고 알아야 할 이유는 없는 법.

난, 오늘도 내일도 그냥 그저 그렇게 철딱서니 없는 momo 로 살아 갈 것이다.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이십대 초반에 짝사랑 비스무리한 걸 했던 선생님께서 자주 부르시던 노래 가사 옮겨 놓는다.

직접 작사 작곡을 했는지 그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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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아름다운 곳.

아름다운 곳.

이 세상은 희망이 있네.

희망이 있네.

이 세상은 눈물과 피 뿐.

이 세상은 고생길 뿐.

이 세상은 나도 모를 곳.

나도 모를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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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예약을 했다.

일찌기 포기했는데 주변의 성화에 못 이기는 척하고.

오늘 내일 양일 간 진료를 한다.

 

 

 

저 하늘을 네게 준다.

말간 나날 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