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맘 먹고 어제 프로그램 받아 와서 컴퓨터 고치고 있음.
4시부터 시작했으니 몇시까지 하나 싸워 볼 것임.
이번에 안되면 확 버려 버릴 것임.
-뭔가를 갈아낄것이지만. 이거 컴퓨터가 들으면 안되는데-
이리 겁 주면 어찌 고쳐질지도 모름.
실수로 빠른 포멧하지 않고 눌러서 오방 느리게 포멧하는 중.
돌겠음.
딱 요럴 때 컴퓨터 잘 만지는 똘똘한 아덜넘 하나 있었음 싶음.
하하하하.
컴퓨터 고장난지 꽤 시간이 되었는데 사람을 불러도 안되서 일 같이 하는 놈 시간 나기 기다리다
없는 자식 환갑 기다리는 짝 날 것 같아 또 달라들었음.
이번에 일 할 넘들 태국으로 글 쓰러 가는데-대본에서 옷 벗기라고 했지 지들더러 직접 벗기라는 건 줄 아는지 태국으로 가야 한다나 어쩐다나? 피디가 알아서 하는 일이긴 하지만 좀 답답다. 젊은 넘들 다 그렇지 하면서 뭐라고 한 마디하면 또 늙었다고 면박 줄까비 암 말도 못했다- 쨔샤들이 노트북 내놓으라고 해서
받은 계약금으로 살 것이지 나더러 노트북을 내 놓으라뉘.
나뻔 쨔샤들.
하여 할 수 없이 데스크 탑을 고쳐야 빌려 줄 수 있음.
제작하는 친구와 나는 작명을 하든지 프로덕션 이름을 따로 하나 내든지 해야겠다고 우스게 소리를 하는데 지들은 타이틀을 어찌어찌 넣어야겠다고 벼른다.
그러라고 했다.
나야 고맙지.
가능하다면 이름을 넣지 않을 작정인데.
친구와 나는 피식피식 웃었다.
녀석 하는 짓이 귀여웠다.
저런 것이 젊다는 건지.
쩝, 나더러 나이 든 거 잊어버리고 젊다 생각하라고 명령을 한다.
알았다고 그랬다.
친구와 나는 기능적이고 비즈니스적인 업무 외엔 아무 것도 하지 않기로 했다.
그저 애들 잘 놀아 보라고 자리를 평평하게 깔아주고 뭔 일이 생기면 기댈 수 있는 버팀목 역할만 잘하면 된다.
10억짜리 프로젝트에 목숨 걸고 힘 뺄 이유는 없다.
애들 꿈들이 야무지다.
저런 거 1년에 3개만 할 거란다.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는 내 인생관을 절대 잊지 말자.
적어도 내 발로 굿판에 발을 디딘 것이 어딘가!
훔마, 아직 33%라네.
난 훌륭한 사람이라 생각되는 사람은 있지만 존경하는 사람이 없다.
해서 내가 못 하는 일, 할 수없는 일을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
박사나 판사나 뭐 그딴 것은 그리 생각되지 않지만
생선초밥을 무지 잘 만드는 사람
길거리 청소를 무지 잘하는 사람
탁탁탁탁 소리나는 드릴로 땅 파는 사람
특히 운전 잘하는 사람은 너무 멋있다.
내가 잘 할 수 없는 일에 펄쩍펄쩍 뛰며 보이는 녀석들의 열정이 대단하고 멋져 보인다.
내게도 저런 날이 있었었나? 싶었다.
포멧되는 동안 청소나 해야겄다.
오늘은 잊지 말고 꼭 세제 사 와야쥐.
남자들 말로 오줌 누고 거시기 볼 시간도 없다더니 정신이 하나도 없이 바쁘다.
빨래가 수북히 쌓였다.
양말이 100켤레기 망정이지 이 추운 날에 맨발로 다닐 뻔 했다.
올해는 가을이 딱 하룻만에 싹 가버렸다.
기억컨데 하룻만에 가을에서 겨울로 바로 바뀌었던 계절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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