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이 되기 전까지 미친듯이 살아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살면서 추구했던 쾌락이 있었다면
영화 보고 책 읽고 음악 듣는 것
술 마시고 담배 피고 여행 다니고
가뭄에 콩 나듯이 노래방 가고
나머지는 일하고 빈둥대는 것이었다.
잘 살았는지 열심히 살았는지 그런 건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라도 따지지 않고 닥치는대로 뭔가를 해볼까 한다.
내 과가 아니야, 적성에 안 맞아, 어떻게 사람이 그런 일을? 이러면서 핑계를 대고 꺼렸던 일들.
그래도 지가 해 봤자 거기서 거기겠지만.
그래야 그나마 오십이 되면 그리도 바라고 원하는 지금보다 더 게으른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오십 한살에 죽으면 쪼까 억울하겠지만 그러다 한들 뭐 어떠리.
영화 한 편 보고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이 되었다는 이도 없는데 의미를 두고 기획을 하려했던 지난날이 우스웠다.
그마저도 요즘은 하면 뭐하나? 이런 생각이 머리 아프게 한다.
하여 미니시리즈 드라마 서너편 시의에 맞는 걸로 기획하려 한다.
지금 하는 일은 최대한 빨리 인수인계를 해서 넘겨 버리고
케릭터 사업과 프렌차이즈 사업도 몇몇 뜻맞는 이들과 도모할까 한다.
오십이 되기 전에 빈둥대며 살 여력이 생기면 그 마저도 당장 다 때려칠 것이지만서도.
어쩌면 이렇게 놀고 먹을 궁리만 하고 사는지 사실은 조금 창피하긴 하다.
하지만 뭐 도둑질을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죽어라 일해서 죽을 때까지 놀고 먹고 살 정도 되면 논다는데 누가 뭐라거나 말거나지 뭐.
난 누구를 위해 봉사를 하고 희생을 하고 사회구현을 위해 뭘 부르짖을 일을 할 사람이 못 된다는 걸 알았다는 사실 하나로도 내가 산 명분으로는 충분하다.
혹자들은 이런 비판을 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이기적으로 살려고 하는데 그런 일이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있어 줄 것 같으니?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들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어쩔 수 없다.
그렇다고 장난삼아 하는 말처럼 정부에서 주는 밥 놀고 먹기 위하여 사고를 쳐서 별을 달아 원스타 투스타 진급하는 재미로 살 수는 없는 일.
더더구나 이 세상이 느므느므 아름다워서 이 한 몸 백골이 진토 되도록 사회를 위해 멸사봉공하며 살겠습니다는 절대 안 할 나이므로 그렇담 뭐 할 수 없는 일이지 그럼서 살 것이다.
어제 동창생 녀석이 뇌졸증으로 갑자기 하나님 곁으로 갔다.
저 번 동창회때 큰 아이가 26살인데 학교 선생이라며 자랑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특별히 친하지도 않았던 아이였지만 아이들이 일년에 하나 둘 하늘의 부름을 받고 가니까 좀 거시기 하다.
알게 모르게 이런 것들이 무의식 중에 날 막 살고 싶게 하나부다.
어쨌든 결론은 게으름을 위하여~~!!
*출장을 다녀왔더니 조직이 개편 되어 있었다.
사장님이 직원들 이름대신 별명을 달아 조직도와 줄긋기를 했다.
별 중의 별, 밝은 눈. 진솔이, 빠꼼이, 두리뭉실이, 반항아, 설익은 자, 등등.
여기서 내가 할 일 과 줄긋기가 된 별명은 반항아였다.
젠장할 컴퓨터는 언제나 정상이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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