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제목 이거 아무 쓰잘데기 없는 걸 왜 적어야 글이 올라가는지 원, 쩝.

monomomo 2007. 12. 15. 12:04

최선만이 최선은 아니다.

차선도 최선이고 차차선도 최선이다.

차차차선이래도 선택할 것이 있다면 그 또한 최선이다.

어줍잖은 자위를 하느라 하는 말이 아니다.

난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

헌데 쉬운 일은 아니다.

 

간만에 일찍 퇴근을 해서 텔레비젼을이란 걸 봤다.

몇 달만인지,,,

아무리 생각을 하지 말라고 하긴 했지만 그것 또한 쉽지 않았다.

재주도 없는 공부를 한답시고 눈깔 튀나오게 오시엔, 시쥐�를 봤다.

생각을 하지 말라는 말이 무엇인지 대충 감이 잡혔다.

무엇을 찍어야 할까를 생각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라

왜 이런 걸 찍어야 하는지를 생각하지 말라는 말이었다.

선생님이 원고를 보내 주신다고 하더니 얼굴이 화끈거려서 못 보내겠단다.

쾌락이란 게 부끄러움과 일치하는 걸까?

그렇담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들은 다 부끄러움의 소산물?

그건 아닐진데 왜 그런 생각들을 지배적으로 하는지.

두 편 정도는 직접 써볼까 하는 망상에 잠시 사로 잡혔다.

아니면 안 쓰는 척 하면서 몰래 써서 줘 보든가.

핑크 무비 쓰는 작가는 구하는 것도 힘들지만

200자 원고 1장당 2만원이라서 것도 만만치 않다.

 

일들이 밀리고 밀려서 정신없이 시간이 가고 있다.

틈틈이 쓸쓸해 하기도 하면서.

다음 주도 두 개의 프로그램을 짜야 한다.

그리고 4개의 프로그램을 마무리해야 한다.

이 와중에 30분물 250편의 다큐멘터리를 기획해야 하고

그 중 100편 정도는 내가 직접 쓸 계획이다.

이유는 하나다.

돈이 없어서다.

편당 백만원이라 누굴 시킬 여력이 없다.

손 놓은지 10년이 지났는데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지가 어떻게든 되겠지,,,믿는 구석은 없지만 그냥 가보는 거다.

이래서 무대뽀지 달래 무대뽀인가 싶다.

불도저 정신, 버리지 말자.

모 아니면 도, 잡거나 놓거나다.

 

꿈을 꿨다.

하 이상한 프로그램만 줄줄이 보다가 잠을 자서 그런지

어느 이상한 짓다 만 것인지 부수다 만 것인지

시멘트 콘크리트 외벽 금간 곳에 철근에서 흘러나온 녹물이 속속 스며든 그런 건물을 반으로 짜게서

한 곳은 아이를 만드는 곳이라고 했고 한 곳은 아이를 낳는 곳이라고 했다.

한 곳에선 쾌락의 소리들이 건물 밖으로 흘러 나왔고

한 곳에선 고통의 소리들이 건물 밖으로 흘러 나왔다.

어떤 소리가 교성이고, 어떤 소리가 통성인지 거의 구별이 안 가는 소리였다.

밖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웅성거리며 듣고 있었다.

쾌락과 고통은 같은 소리를 내는구나,,잠시 생각하다가 깼다.

꿈이 아니라면 절대 상상 할 수 없는 공간과 생각이었다.

무슨 환타지 영화의 한 장면이었다.

 

살/아/볼/수/록/모/를/일/이/사/는/일

 

 

 

여진-그리움만 쌓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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