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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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감명 깊게 본 드라마 대사 중에 한 마디가 떠 오르는군요.
사랑, 그 부질 없는 짓을 했느냐고,,,
"부질 없는 짓이란 걸 알았지만 그 부질없는 짓이 날 살게 했어요."
그렇죠, 블로그라는 것이 부질없는 짓이지만 특별히 누구를 위한 짓거리가 아니라서 그나마 살게 할지도.
한발짝 떨어진 공간에 또 하나의 나를 두고 나에게 지껄이는 외침 혹은 속삭임이 아닐런지요.
어쩌면 나와 내가 소통하기 위한 공간일지도 모릅니다.
블로그에서 타인과 소통의 길이 얼마나 깊게 다가갈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것은 단지 취향이나 성향이 같아 통하는 것 처럼 여기고 싶거나
혹은 지식의 사유 이상의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가만 보면 사람들 참 재미나요.
다르면 다르다고 싫고 같으면 같아서 싫고
다르면 달라서 좋고 같으면 같아서 좋으니
딱히 뭐라 말 할 수 없다고 봅니다.
결국은 눈으로 볼 수 없고 말로는 설명 할 수 없는 어떤 기류,
그 에너지의 교합점이 일치 했을 때 느끼는 친근감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는 얇은 양피막 같은 저지선을 걷어 내는데 한 몫 했을 때
아마도, 어쩌면,
우리는 통했다고 말 할지도 모릅니다.
그것의 모습은 때로는 사랑으로, 때로는 우정의 모습으로 그리고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겠지요.
그 수억 천만개의 비켜지나가는 줄긋기 중에 한 선이 맞닿아지는 지점에서 우리는 만났습니다.
그것이 설사 일로 시작 된 관계라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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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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