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소주를 마신다.
마라톤에 관한 자료를 조사하다가 도저히 찾을 길이 없어 약간 짜증이 날라고했는데
선천적으로다가 짜증과는 거리가 먼지라 그만 포기하고 말았다.
지가 언제 나타나고 싶으면 나타나겠지 싶어서.
내 평생에 낼 화를 지난 해 12월에 다 내버린 후라 그런지 마음은 늘 평온한 상태다.
다만 불치에 난치까지 겹친 이 놈의 우울증 때문에 좀 힘들 뿐.
그러나 이 얼마나 다행인가, 스스로 우울증이 있다는 걸 인식하고 있으니.
자전거를 너무 열심히 탓더니 이젠 꽁지뼈가 아파서 좀 쉬기로 했다.
안장에 좀 이상이 있는 것 같다.
난 어째서 뭘하면 죽을둥 살둥 하는지,
뭘하든 끝장을 보거나 뽕을 빼는 이 그지발싸게 같은 성격이 도시 맘에 안 든다.
절대절명의 순간들이 과연 내게 있었던가?
다시 생각해 보니 없었던 것 같다.
그럼서 주제에 뭘 한답시고 육갑을 떨었는지.
항상 사람들이 말하기를 너무 앞서가지 마라였고
한 템포만 느리게 가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 말의 진정한 의미를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하는 다급한 성격이
아마 나를 이렇게 망쳤을지도 모른다는 자괴감이 든다.
헌데 지금은 어떤가?
무슨 고리고리짝 이야기를 하느냐고 면박이나 받고
발 맞춰 가기는 커녕 한참이나 뒤쳐져 가는 인생이 되버리고 말았다.
그 동안 나를 지탱해 줬던 오만(나라도 믿고 살아야 했기에)이 거치른 교만으로 잘 못 읽혀졌을까?
현상 공모로 지금껏 탓던 상금 수천 만원이 부끄러울 지경이다.
얼어 죽을,
하필이면 나의 일은 왜 경험이 노하우가 되어 쌓이는 일이 아니고 새롭게 창조하지 않으면 뒤쳐지는 일이었을까 하는 미련한 원망도 해 보지만 그래봤자 아무 소용없다는 걸 아니까 그 마져도 쪽 팔려서 못하겠다.
대가리가 그닥 나쁘지는 않다고 자부했건만 그러면 뭐하나? 미련한 걸.
지금 추세로 봐서 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 30년은 족히 살고도 남을 텐 데
어쩌자고 식당 그릇 닦는 아줌마 나이 제한이 45세까지인지.
쩝,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은 엄살이고,,,,
지금은 문화 관광과 환경문제에 관한 일을 기획하고 있다.
그리고 농수산물 유통에 관한 일을 끓임없이 추진하고 있다.
그나저나 이 지랄같은 가을(미안하다 가을아. 딱히 핑곗거리가 없어 너를 탓한다)이 빨리 지나거나
내 정신을 쏙 빼 놓을 일이 생기거나 그러기를 바랜다.
사람들은 왜 밤이 되면 자는지
사실은 그것도 별로 맘에 안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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