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맘 변하면 죽는다는데
일생에 내 걱정 외엔 거의 안하고 살았던 내가
슬슬 남의 일을 걱정하고 남을 위해 기도를 한다.
미쳤나부다.
이런 나를 내가 생각해도 좀 웃긴다.
어젠, 여적지 안하던 십자가 목걸이를 걸었다.
올 해 안에 해야 할 밀린 숙제, 성격책 읽기는 언제쯤 할 지.
맘 한 켠이 몹시 무겁다.
어제 아침 심장이 또 터질 듯 아팠다.
때는 이 때다 그러고 병원에 갔어야 하는데
난 미련한 결정인지 현명한 결정인지를 내리고 말았다.
극단적인 이기주의로다가 나 죽어서 이틀 이상 슬퍼 할 이도 없다는 걸 안 이상
이 땅에 태어나서 다 보고 가나 다 안 보고 가나 죽는 건 마찬가지 지만
죽으면 아무 소용없지만서도 어차피 떠 돌던 인생 원이나 없게
그래도 이왕지사 태어났으니 두루두루 떠 돌아 다녀 보고 싶다는 생각에
몇 푼 되지도 않는 돈을 왜 그렇게 움켜 쥐고 살았나 싶기도 하고
내가 번 돈 내가 쓰는데 누가 뭐라든 뭔 상관? 이럼서
남은 돈을 목숨 지탱하는데 연연해 할 게 아니라
병원비 대신 온 세상을 한 바퀴 휘잉 도는 걸로 결론을 내렸다.
개인적으로 의술이 발달하는 걸 싫어하는지라
말로만 싫어하지 말고 그 혜택을 거부하기로 결정한 이후
중이 되겠다고 결정하고 못하고 만 설움 대신
가장 잘 결정한 일이라 생각 되어
이것 만은 어찌저찌
그러니까 설라무눼 죽을 권리 정도는 내가 누리고 싶다는 말이다 이말이다..
난, 나든 남이든 산수갑산을 해도
100세까지 산다거나 죽었던 사람들 다시 살려서 장수하는 거
살 떨리게 싫어한다.
그 보다 더 싫어하는 이는 에디슨과 같은 과학자,,, 이런 사람들이다.
엎드려서 가슴이 짖눌리도록 글을 쓰다 폐병에 걸리던 시절의 글쟁이들이 더 맘에 들 듯이
나 역시 문명의 혜택을 보며 살고있긴 하지만
이 딴 컴퓨터 그런 거 무지 맘에 안 들므로.
생명에 대한 자기 권리는
꼭, 사는 것으로만으로 주장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죽을 권리까지 주어졌을 때 그 권리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하여, 설마 100살까지 살진 않겠지 하는 바램과 함께 날 길러 주신 어머님의 연세가 90이 넘었다는 사실이 이렇게 위안이 될 줄이야.
물론, 말도 안되는 소리라 말하는 이들이 많겠지만서도.
사실, 돈도 안 되는 이딴 배설축에도 못 되는 글을 쓰는 꼬락서니도 맘에 안든다.
난, 절대 고고, 내지는 엘레강스한 사람이 못 되므로.
쪽 팔리는 얘기지만 어제도 나는 건강을 위하여 자전거를 타고 텃밭 다녀 오다 친구를 만났다.
내 친구 달.
사진 올릴라 그랬는데 카메라 베터리가 앵꼬(이거 한국말로 뭐지?-나갔다?던가?)가 났다
충전중이다.
하하하.
갑자기 든 생각 하나.
달을 좋아하는 걸 보면 음기는 충천한데
공방살에 지고마는 건 아닌가 싶다.
도화살이나 화냥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뭐 얼치기 서방 복도 없는 년인갑다 싶다.
하긴 금수들,,, 동물들도,,,사람도 동물이니깐,,,생명에 대한 집착 뭐 이딴 거가 있다는데
난 그것마저 없는 걸 보면 동물 축에도 못 끼는 족속이 아닌가 싶어진다.
강변역에서/ 시:정호승. 작곡, 노래: 안치환
너를 기다리다가
오늘 하루도 마지막 날처럼 지나갔다.
너를 기다리다가
사랑도 인생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바람은 불고 강물은 흐르고
어느 새 강변의 불빛마저 꺼져버린 뒤
너를 기다리다가
열차는 또다시 내 가슴 위로 소리없이 지나갔다.
우리가 만남이라고 불렀던
첫눈 내리는 강변 역에서
내가 아직도 너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나의 운명보다 언제나
너의 운명을 더 슬퍼하기 때문이다.
그 언젠가 겨울 산에서
저녁 별들이 흘리는 눈물을 보며
우리가 사랑이라고 불렀던
바람 부는 강변 역에서
나는 오늘도
우리가 물결처럼
다시 만나야 할 날들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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