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시가 되면(酉)

monomomo 2013. 6. 29. 04:01

 

유시가 되면(酉)

머리가 아파진다.

모르겠고 모르겠고 모르겠어서.

 

누군가 물었다.

왜 그러냐고.

그러게 모르겠네?라고했더니

이러저러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 말해준다.

그렇구나.

그러네?

알고 보니 지난 시절 내겐 유(酉)시가 아픈 시간이었었다.

하루중 엄마를 가장 강하게 그리워 했던 시간.

해질 녘, 엄마의 매질이 끝나면 진짜 엄마가 보고 싶어서

바람이 선들선들하게 부는 산등성이에 올라가 울었던 기억,

어째서 이 나이에

기억에도 없는 기억을

어쩌자고 아직도

몸이 기억하고 있는지.

 

비라도 내려주면 좋으련만.

이 길고 긴 마른 장마는 언제쯤 끝날까나...

마음도 같이 뿌석뿌석 말라가는 기분이다.

 

이제 고만 좀 울지?

그래야지.

웃고 살기도 바쁜 세상에.

 

갑자기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죽음에 관한 생각들이 디밀고 들어 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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