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100 에 99 를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monomomo 2013. 7. 19. 13:20

 

 

답답하다.

왜 그랬을까?

왜!

왜!

내가 절대 하지 못하는 일.

나한테 직접 말해도 되는 일이었는데,

왜 다른 사람한테 말을 해서 내 귀에 들어 오게 한 걸까?

내 귀에 들어 가라고 일부러 그랬을 리는 없고

그냥 하소연?

그럴 만큼 내가 곁을 주지 않았을까?

아님 내가 상처 받을까봐 그랬을까?

믿음이 없었나?

사람을 잘못 봤나?

별별 자책을 다 해 본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 하는 것이 말 물어내는 일인데.

생각 따로 말 따로.

비밀이라고 말하지 말래놓고 말 해 놓고나서

상대는 내가 아는 걸 이미 다 아는데

알면서도 모른 척 해야 하는 어색한 상황에 처하게 만들거나

내게 한 말과 다른 말을 다른 이한테 말해서 돌아 올 때.

벌써 두 번째다.

그리고 두어가지 더 어색한 사건.

다른 이의 말을 내게 전할 때

내 이야기도 남에게 저렇게 할 수 있겠구나 생각을 했었어야 하는데.

내가 들은 말을 전하는 순간 이간질이 될까봐 말도 못하고.

이 또한 지나가겠지,,,하고 있기엔 좀 거시기 하다.

 

그러려니 하고 덮었는데 쩝~!

그러려니 하고 말기엔, 잊어버렸는데도...

불편하다.

가만히 있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 듯 싶지만

그렇다고 상처가 될까 걱정이 앞서 말도 못하고 있다.

모르긴 해도 아마 말 안 하지 싶다.

아니 안 할 것이다.

돌직구를 날린다고 소문이 자자한 나도 말 못 할 때가 있다.

관계를 지속하고 싶지 않을 때다.

그 싫은 소리를 할 때는 계속 보자고 하지 안 볼 사람한테는

아까워서 안 한다.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한다.

난 싫은 소리든 좋은 소리든 애정이 있을 때나 한다.

그냥, 잘 지내면 되지 뭐...

어쨌든, 아서라 싶기도 하고, 것도 어디냐 싶어 감사하게 생각하자 다져보지만

마음이 닫히는 순간은 한 순간이다.

얼굴을 본 순간 마음이 솨아아악 닫히고 있었다.

역시, 난 그런 인간이다.

백만번을 생각해도 역시 싫은 소리는 애정이 있을 때 할 수 있나보다.

그래도

그냥,

그저,

그렇게,

잘 지내면 되는 것일까?

 

그러나 나는 절대 왜 그랬냐고 묻지는 않는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말을 했느냐고 묻지도 않는다.

왜 그런 말을 내게 전해 주느냐고도 묻지 않는다.

그러고 싶었으니까 그랬겠지.

그리고 뭐 또 그럴 수도 있겠지 싶으니까.

누구든 벌거벗은 임금님의 대나무 밭 같은 곳은 필요할 테니까.

어떻게 내게 그럴 수 있어? 라고 묻지도 않겠지만 그 만큼 애정을 준 것도 아니니,

그래도,

그래도라는 게 있지.

 

그나저나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나.

심지도 있고, 능력도 있는데...

아직 방법을 찾지 못했다.

100 에 99 를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덮어?

잘라내?

아흔아홉가지가 좋아도 하나가 싫으면 안 본다에?

아흔 아홉가지가 싫은데 딱 하나가 괜찮으니 본다에?

 

생각을 더 해 보자.

신뢰에 중점을 두고.

 

땀을 너무 많이 흘려 그런지 당이 떨어져 입이 자꾸 말라 붙는 현상이 더 심해졌다.

어쨌든 그날 이후 밥이 입 안에서 구르며 잘 안 넘어 간다.

더런 성질이 도진 모양이다.

3킬로나 빠졌다.

잘 된거지 뭐, 어차피 살도 빼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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