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다.
왜 그랬을까?
왜!
왜!
내가 절대 하지 못하는 일.
나한테 직접 말해도 되는 일이었는데,
왜 다른 사람한테 말을 해서 내 귀에 들어 오게 한 걸까?
내 귀에 들어 가라고 일부러 그랬을 리는 없고
그냥 하소연?
그럴 만큼 내가 곁을 주지 않았을까?
아님 내가 상처 받을까봐 그랬을까?
믿음이 없었나?
사람을 잘못 봤나?
별별 자책을 다 해 본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싫어 하는 것이 말 물어내는 일인데.
생각 따로 말 따로.
비밀이라고 말하지 말래놓고 말 해 놓고나서
상대는 내가 아는 걸 이미 다 아는데
알면서도 모른 척 해야 하는 어색한 상황에 처하게 만들거나
내게 한 말과 다른 말을 다른 이한테 말해서 돌아 올 때.
벌써 두 번째다.
그리고 두어가지 더 어색한 사건.
다른 이의 말을 내게 전할 때
내 이야기도 남에게 저렇게 할 수 있겠구나 생각을 했었어야 하는데.
내가 들은 말을 전하는 순간 이간질이 될까봐 말도 못하고.
이 또한 지나가겠지,,,하고 있기엔 좀 거시기 하다.
그러려니 하고 덮었는데 쩝~!
그러려니 하고 말기엔, 잊어버렸는데도...
불편하다.
가만히 있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 듯 싶지만
그렇다고 상처가 될까 걱정이 앞서 말도 못하고 있다.
모르긴 해도 아마 말 안 하지 싶다.
아니 안 할 것이다.
돌직구를 날린다고 소문이 자자한 나도 말 못 할 때가 있다.
관계를 지속하고 싶지 않을 때다.
그 싫은 소리를 할 때는 계속 보자고 하지 안 볼 사람한테는
아까워서 안 한다.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한다.
난 싫은 소리든 좋은 소리든 애정이 있을 때나 한다.
그냥, 잘 지내면 되지 뭐...
어쨌든, 아서라 싶기도 하고, 것도 어디냐 싶어 감사하게 생각하자 다져보지만
마음이 닫히는 순간은 한 순간이다.
얼굴을 본 순간 마음이 솨아아악 닫히고 있었다.
역시, 난 그런 인간이다.
백만번을 생각해도 역시 싫은 소리는 애정이 있을 때 할 수 있나보다.
그래도
그냥,
그저,
그렇게,
잘 지내면 되는 것일까?
그러나 나는 절대 왜 그랬냐고 묻지는 않는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말을 했느냐고 묻지도 않는다.
왜 그런 말을 내게 전해 주느냐고도 묻지 않는다.
그러고 싶었으니까 그랬겠지.
그리고 뭐 또 그럴 수도 있겠지 싶으니까.
누구든 벌거벗은 임금님의 대나무 밭 같은 곳은 필요할 테니까.
어떻게 내게 그럴 수 있어? 라고 묻지도 않겠지만 그 만큼 애정을 준 것도 아니니,
그래도,
그래도라는 게 있지.
그나저나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나.
심지도 있고, 능력도 있는데...
아직 방법을 찾지 못했다.
100 에 99 를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덮어?
잘라내?
아흔아홉가지가 좋아도 하나가 싫으면 안 본다에?
아흔 아홉가지가 싫은데 딱 하나가 괜찮으니 본다에?
생각을 더 해 보자.
신뢰에 중점을 두고.
땀을 너무 많이 흘려 그런지 당이 떨어져 입이 자꾸 말라 붙는 현상이 더 심해졌다.
어쨌든 그날 이후 밥이 입 안에서 구르며 잘 안 넘어 간다.
더런 성질이 도진 모양이다.
3킬로나 빠졌다.
잘 된거지 뭐, 어차피 살도 빼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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