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 맘때 쯤 옥상에서 바라다 본 불광 사거리.
머잖아 또 저런 노을이 보이리라 기대하며.
서울시 인큐베이터가 된 이 후, 내겐 오로지 일 밖에 없었다.
나는 없고 인큐베이터만 있었다.
농사를 짓는 것 외에 그 어떤 일상도 사생활도 없었다.
원래 그렇게 생겨먹었다고 해도 이젠 조금 지친다.
다시 사진을 찍고 싶다.
휴대폰이 아닌 성능 좋은 카메라로.
죽은 듯 자고있는 필름 카메라 몇 대와 포라로이드, 그리고 성능 나쁜 디지털 카메라를 다 버려야겠다.
시도 쓸까한다.
음악도 예전처럼 열심히 듣고 꽃도 보러 다니고, 강도 찾아다니며 전봇대와 달 구경을 하러 다녀야겠다.
그 동안 너무 삭막하게 살았다.
예전의 나로 돌아가 빠르게 걸을 일 없이 휘적휘적 동네를 돌아다니며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그렇게 살고 싶다.
생각없이,.. 생각없이 사는 지도 모를 만큼 생각없이,..
ㅡ그리움이 없어 안온했던 일상이 그리운 날ㅡ 2013.09.20.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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