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한 무심하게"
"가급적이면 무심하게"
"될 수 있는 한 무심하게"
찬란한 무리 속에서 견뎌내기 위해, 부서지지 않기 위해 속삭여 본다.
그것만이 지나가버리고 말 지금의 내 삶에게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의 예의다.
엉망이 되버린 이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잘 된 일이야, 금방 지나갈 거고, 차라리 잘 된 일이야, 잘 된 일일 거야"
이렇게 간단한 걸,..기억하고 또 기억해 두자.
절대 잊어서도 잊혀져서도 안되는 일이란 걸.
사람과 사람 사이엔 양피막처럼 얇고 엷은 미세한 간극이 있다는 것 또한 잊지말자.
오랜 시간 혼돈스러워 하며 심연의 늪에 빠져 퇴행하게 될지라도,
기억이 아련하게 떠 올라도 침묵으로 일관하며 철저하게 고립의 성을 쌓아야겠다.
빛이 그 성 틈새로 새들어 와 문을 열라고 해도 정면에서 뚫어져라 바라보며
겹겹이 둘러싼 쇠빗장을 풀어서는 안된다.
이 모든 것은 오직 나만의 것이니 그 누구와도 함께 나눌 수 없다.
이를 악물고 참자.
지금껏 그렇게 살아왔 듯.
나를 포함하여 아무도 믿지 않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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