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당췌 모르겠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지.
며칠 전 생일 잔치를 했다.
지난 1년을 돌아보니 어땠느냐고 물었다.
훔...
짧게 이야기 했다.
"살면서 지금까지 지난 1년처럼 비겁하고 치사하고 더럽게 산 세월은 없었다"
그랬다.
열패감이 자괴감으로 이어지면서 세상은 역시 뜻대로 살기 힘들다는 생각이 굳어졌다.
돌아서면 월요일이고 하루 해가 어떻게 가는지 밀린 일에 치여 온 몸 안 아픈데가 없을만큼 구석구석 쑤시고 아프지만 일 외적인 일에 더 마음을 다쳐 힘들었다.
그렇다고 안 살 것도 아니면서 이런 생각을 하면 뭐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건 생각일 뿐 마음을 다스리기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급기야 살기조차 싫어졌다.
늙어서 그런가?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지었지만 꼭 거런 것만도 아닌 것 같아 당분간 참아보기로 했다.
어디서부터 올라오는지 모를 이 허무함과 공허함을 다스리기엔 너무 피곤하고 지쳤다.
'안되면 되게하라'
늘 주장하던 말이다.
그렇게 살았으니까.
헌데, 되게 하면? 되게 해서? 무엇이 달라지 지?
근데 꼭 달라져야 하나? 그런 거야?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대본들 뾰족한 수가 없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지친 일상에 치여 하루하루 반복되는 말들을 앵무새처럼 내밷으며
행복도 불행도 3년을 넘기지 못한다는 순리를 믿고
돈도 명예도 내님도 다 싫지만 (근데 저 셋 다 내겐 없는 것이네?)
나 오늘도 지금을 살 것이다.
거추장스러우면 1초도 망설임없이 벗어던지던 나는 대체 어디로 사라져버린 걸까?
그녀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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