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혹시, 간첩?

monomomo 2002. 6. 14. 00:31





혹시, 간첩?



온 국민이 온통 축구얘기 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모두들 티비 앞에 모여 어쩌고 저쩌고…….

나야 뭐 워낙 티비를 잘 안 보기도 하지만 스포츠에 관심이 없으니까

올림픽이나 월드컵이 있을 때는 상당히 곤혹스럽다.

저 번 동계 올림픽 때였다.

사람들이 김 동성을 티비에서 섭외 순위 1위라고 해서

김 동성이 새로 나온 가수냐고 물었다가

주위 사람들로부터 간첩 취급을 받은 적이 있다.

이른바 대화가 안 된다는 것이다.

일단 용어도 모르고.

어쨌든 그래도 가끔씩 우리나라와 외국과 싸우는 경기는 종종 볼 때도 있다.

그것도 어쩌다 누구와 함께 있거나

도리 없이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을 때다.

그럴 때도 아주 중요한 경기가 아니면 시큰둥하게 시청을 한다.

그러나 오늘의 경기는 봐야 할 것 같다.

경기가 끝나고 회의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혼자 뻘쭈름이 앉아있을 수도 없고…….

월드컵 경기는 그래도 보는 편에 속한다.

그것도 우리나라 경기가 있을 때만.

8년 전 새벽에 자명종 맞춰 놓고 보았던 기억이 있다.

월드컵 진출권을 따기 위해 했던 경기 같은데 그때는 참 열심히 보았다.

이상하게 나를 애국자로 만들어 버리는 묘한 힘이 있었다.

경기가 끝나면 마치 내가 경기를 치르고 난 것처럼 온 몸에 기운이 빠질 만큼.

그런데 이번 월드컵은 왜 재미가 없는 걸까?

한참을 생각 해 봤다.

아무래도 한국 사람이 아닌 것 같아서.

찾아낸 답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 새벽에 눈 비비고 일어나서 보는 기다림의 즐거움이 없어서-


몰라서 즐거울 수 있다는 것!

무엇에 완벽하게 무관심 할 수 있다면!

간첩! 그 스릴 있는 직업도 가져 볼만하지 않을까?…….


*축구를 시작 할 모양이다.

애국가가 나오는 걸 보니……

이제 나도 회의실로 가봐야겠다.

적어도 이 시간만큼은 나도 이 땅의 한 국민이 되고 잡다.




짱짱 ^*^))//방글방글




......................................................................................................................................................


'그냥,,,그저,,,그렇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스트레스를 이렇게 푼다.  (0) 2002.06.14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들  (0) 2002.06.14
게시판의 마태 복음?  (0) 2002.06.13
이곳에는...  (0) 2002.06.08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  (0) 2002.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