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를...거기까지는 아니더라도...걸어 보기로 했다.
2년 전 어느날 이런 맘이 든날을 생각하면 지금 일은 일도 아닌듯 싶다.
역시...그때는 아름답게 기억 될 수 없었던 시절이었음에 틀림이 없었다.
잊지 않기 위하여 다시 옮겨 보았다.
2003.05.28
지나간 시절이라고 해서 다 아름답게만 추억 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영화를 하면서 보냈던 시간들이 아름답게 기억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봤다.
힘들지 않게 넘어가는 작품은 단 한 작품도 없었지만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며 일하던 사람들과 공유했던 시간들이
지금까지 끈끈하게 이어지게 만드는 인연의 힘이 아닐까 싶어진다.
지금은 맘과는 달리 거대 자본이 들어와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그래도
20대에 만나 40대가 된 지금도 아프다 슬프다 고프다 눈치 안 보고 말 할 수 있는
사람들.
그때가 좋았었지...라며 안주 삼아 술을 마실 수 있게 만드는
힘.
기억은 세월 속에 묻혀 퇴색되어 아련해지더라도 차곡차곡 쌓여가는 믿음들은 오히려
더 두터워진다.
탓을 하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요즘은 지금보다 더 힘들었던 적이 내게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많이 약해져 있다.
의미와 무의미, 그리고 믿음과 불신 사이에서 헤매며
애를
혼자 낳으라는 이야기와 맞먹게 들리는 말들을 들으며
상식선 안에서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내 좁은 포용력은 이제 거의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
일에는 순서가 있고 방법이 있고 절대 시간이 필요한
법이거늘
자꾸만 실을 바늘 허리에 매달아서 단추를 달라고
하니
기름을 넣지 않고 자동차를 달리게 만드는 초능력을 바라는
것인지
물을 붓지 않고 기름진 밥을 해 내는 마술을 부리라는
것인지
어시스트 없이 골인을 하라는 재주를 부리라는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고 아수라장이다.
도저히 혼자 할 수 없는
이일의 특성상
어찌 헤쳐 나가야 할 것 인지 사방을 둘러봐도 암흑
뿐이다.
지나간 시절이 내게 향기롭게 다가 왔듯이
함께 일한 사람들에게 시간이 흐른 후 지금 이 시간을
향기롭게 기억되게 만들어야 하는 중차대한 역할을 맡은 이상
날마다 작업을 해야하겠지.
화이팅~~!!
그러나
경험은 없는데 보고 들은 것만 많아
머리에 든게 쓸데없이
많아서 감놔라 대추놔라 하는 사람들이 싫어졌다.
할 말은
아니지만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나는 것
아닌가?
'그냥,,,그저,,,그렇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다보면 (0) | 2005.06.21 |
---|---|
기묘한 나날들. (0) | 2005.06.11 |
이제는 안녕. (0) | 2005.06.02 |
엑스트라가 되던 날. (0) | 2005.05.31 |
그냥. (0) | 2005.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