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아주 맘에 들어 애용하던 컵이 부주의로 인하여 산산 조각이 나서 깨졌다.
어찌나 아깝던지 치우지도 못하고 한참을 넋을 놓고 처다 보며 앉아 있었던 기억이 있다.
조금만 조심했으면 안 깨졌을 텐데…….
조각이 조금만 덜 났어도 붙여서 쓸 수 있었을 텐데…….
별의별 생각을 다 해 보았지만 결론은 엎질러진 물이고 죽은 자식 ? 만지기였다.
그 후에 물건에겐 정을 주지 않겠다고 맹세했건만 내 허술한 맹세는 늘 변하고 말아 또 정을 주곤 한다.
나와 거의 동시에 떠 올릴 만큼 늘 함께하던 배낭이 있었다.
나 가는 곳엔 항상 함께했던 그 배낭을 잃어 버리고 어찌나 허했던지 몇날 며칠을 헤맸던 적이 있다.
그 후엔 절대로 물건에겐 정을 주지 않겠다고 맹세맹세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이 드는 물건이 있다.
지갑이라든가, 볼펜이라든가, 열쇠고리등등.
필요에 의해 물건을 사려고 계획을 세우다 물건에 연연해서는 아니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면 또 허망해 진다.
부유하듯 세상을 주유하며 살지도 못하면서 늘 지키지도 못 할 맹세만 늘어간다.
칠랠레 팔랠레 하고 살기도 쉽지가 않다.
짱짱 ^*^))// 방글방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