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영화

무엇을 도모한다는 것!

monomomo 2002. 10. 23. 16:01









무엇을 도모한다는 것!





참으로 가슴 설레는 일이다.

늘 가난이 두려워서 먹거리를 향하여 더 안이한 일을 하며 살아왔다.

텔레비전이나 연극도 물론 거의 비슷하긴 하지만 영화만큼 나를 설레게 하지는 않았다.

텔레비전은 내게 최소한의 먹거리와 경제적인 안정감을 주는 대신에 늘 맘 한구석을 허하게 했으며

연극은 정신적인 풍요함과 순수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지만

그나마 혼자 살아가기에 충분히 여유로울 수 있는 상황을 어렵게 만들어 버렸다.

이런 1장 1단 속에서 늘 영화를 해야 한다는 갈망에 시달렸다.

영화가 아니고서는 검불처럼 말라가는 맘을 달랠 길이 없었다.

1년 전 한번 감행을 하려다 실패를 하고 세상엔 공짜가 없다는 걸 알았다.

경제적인 안정감과 동시에 꿈까지 이루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그래서 잠시 더 안정적인 생활을 선택해서 나름대로 합리화 내지는 자위를 해 보았건만

역시 아닌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더 미루기엔 이제 나이가 너무 들었다.

작년과 비교해 보았을 때 상황이 더 좋으면 좋았지 그다지 나쁘지도 않다.

작년보다 조금 더 안정적이 되었고 더 좋은 조건에서 작업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다만 1년이 늦어졌을 뿐이다.

공모전에 응모한 결과가 어제 공식적으로 발표가 났다.

최종 선발에 합격을 한 것이다.

이제는 꿈에도 그리던 감독이 되는 것이다.

감독이 되고 나서 또 다시 어떤 일이 하고 싶어질지는 아직 모르나

어쨌든 지금으로서는 꿈을 이루게 되어 너무 기쁘다.

발표가 나자마자 투자자가 바로 잡혀 더욱 더 기쁘다.

적은 예산의 작품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하리라 다짐을 해 본다.

그 동안 소녀적인 감상을 버리지 못한다고 가족들에게 늘 핀잔을 들었었는데 이번 기회에 보여 줄 생각이다.

단순히 소녀적인 감상이 아니라 내 생의 목표였음을.

꿈을 가지고 목표를 향해 도전하며 일을 도모한다는 것은

백 번을 다시 생각해도 설레는 일임에 틀림이 없는 일이다.

멋지게 일을 해내서 꿈을 가지고 무엇엔가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싶다.

특히 나처럼 마흔이 넘어 도전하는 사람들.

그들에게 본보기가 되고싶다.

꿈은 어린아이들만 꾸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내게 일어났던 일 같은 일들이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많이 일어나길 바라며

파이팅!!!

나와 또는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위하여!!!

파이팅!!!





짱짱 ^*^))// 방글방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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