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가고있다.
계절이 오고 감을 오직 부는 바람이나 체감 온도로 감지를 하고 살았던 지난 몇 년을 되돌아보며,
새로이 작업을 시작하는 마음이 상당히 소란스럽다.
더불어 머릿속까지 마치 미친년 꽃다발 마냥 어수선하다.
개인적으로 향후 내 개인사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환점이 되는 큰 일을 앞두고
여유를 가지려 하나 자꾸만 조바심이 난다.
화장실 갈 때 맘과 올 때 맘이 다르다더니
하루에도 몇 번씩 조삼모사, 조석지변 심지어 요사스럽기까지 하다.
이 핑계 저 핑계 대서 요리조리 피해가며 합리화를 시켜 보지만
결국은 내가 풀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이 산재해 있다.
오리가 맨 발 벗고 날뛰니까 마냥 오뉴월인줄 알고 있지나 않은지 자기 점검을 해 본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칠월 장마는 꿔서라도 한다고
피해 갈 수 있는 상황이라면 부닥치지도 않았을 것이라 생각하고
차근차근 처리해 나가리라 다짐을 해 본다.
맘을 다스려 귀를 열고 눈을 떠서 잘 표현 해 내야만 하는데,
혹여 만일 내가 그간에 흉 봤던 감독보다 훨씬 못한 작품이 나오지나 않을까 하는 스스로의 불신감이,
제대로 표현해 내려 하는 대목에서 막힐 때마다 부지불식간에 복병처럼 치고 올라 온다.
그다지 잘난 것도, 그렇다고 못난 것도 없다.
하여, 자신감을 잃어서는 안되겠기에 오만함을 버팀목처럼 끌어 안고 구심점 삼아 중심을 잡아야 할 것이다.
연출자는 단지 작품을 잘 만드는 것만이 전부가 아닌 모든 것을 통솔해야 하는 감독이여야 함으로.
짱짱^*^))// 방글방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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