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꿈나무-새싹들의 잔치.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리는 제 4회 청소년 영화제 개막식엘 갔다.
맨 처음 무대 인사를 랩으로 시작했다.
스무 살 남짓 돼 보이는 머슴아들이 나와서 춤추고 노래하는데 어찌나 씩씩하고 귀엽던지 속으로 생각했다.
저런 아들놈이 내 앞에서 저렇게 노래를 부르며 재롱을 떨면 얼마나 듬직할까 하고.
이런 생각이 들자 아~~~ 나도 이제 늙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때는 대 여섯 살 먹은 사내 아이를 보면 아들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스무 살 먹은 녀석들이 아들이었음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 말이다.
어쨌든 청소년 영화제는 중학생에서부터 대학생들까지 오백 편이 넘는 작품이 경합을 벌여
서른 세편의 영화가 나흘에 걸쳐 또 경쟁을 하며 경합을 벌이는 축제의 장이다.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무대에 올라 축하 인사를 해 주며 그들을 격려했다.
그들 가운데 한 녀석이 우리는 여러분의 꿈나무입니다라는 말을 했다.
그렇다.
그들은 우리 한국 영화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꿈나무들이다.
조금은 어설프고 미흡한 부분이 있더라도
그들만이 표현 할 수 있는 기발한 상상력을 자유롭게 영상화 할 수 있는 패기가 좋아 보였다.
많은 시행착오를 하며 반복 학습을 하고 그러다 보면 사고에 깊이를 더하여 완숙미를 나타낼 날이 분명히 올 것이다.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꿋꿋이 4회까지 이끌어 온 집행 위원장과 위원들
그리고 자원 봉사자들의 열정이 놀랍도록 존경스러웠다.
늘 제도권 안에서만 일을 해 왔던 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머지 않아 세계 시장을 석권 할 수 있는 우리 한국 영화의 미래가 그들에게 달려있다는 걸 알고 있는 그들이 있기에
꿈 나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열릴 수 있었다.
범 국가적인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지원 되는 적당한 예산이 편성되어 축제를 주관하는 그들이
좀 더 합리적인 진행을 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바라며
거기에 참여하는 청소년들 역시 입시 위주의 절름발이 주입식 학습에서 해방되어
문화와 예술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해 낼 수 있는 건강한 공부를 병행할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해 마지 않는다.
나 또한 나중에 조금이라도 그들을 위해 일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그들 모두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찬사를 보내며
그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을 것이므로 한국영화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여러분!!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짱짱 ^*^))// 방글방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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