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든 버릇인지 무슨 일을 할 때마다 묘하게 미루는 버릇이 있다.
내일부터라든가 아님 월요일부터 또는 1일부터…….
이번에도 진즉 시작했어야 하는 일을 하루하루 미루었다.
급기야는 11월 1일부터 해야지라고 생각하다 월요일부터 하기로 작정을 하고 놀았다.
논다는 것이 기껏해야 노래나 들으며 뒹굴 거리는 것이 전부이긴 하지만.
그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아 더 그러리라 생각된다.
그 계획을 오늘 바꿨다. 당장 오늘부터 하기로.
월화수목금토일이 아니라 일월화수목금토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이럴 때 꼭 읽고 싶은 책들은 왜 그리 많고, 보고 싶은 비디오들은 왜 그리 많은지.
게다가 날씨까지 청명하여 소래 포구에 가서 새우나 구워 먹음 진짜 맛있을 텐데라는 잡생각이 들어
일하는데 방해꾼 노릇을 톡톡히 한 몫 하고 있다.
일단 청소를 하려고 하자 별로 넓지도 않은 집이 엄청 넓게 느껴진다.
청소기를 돌리자니 윙윙대는 소리가 싫고 걸레질을 하자 하니 무릎이 아플 것이고.
이때 딱 드는 생각 하나 “죽어라 이 웬수야!!”
내게 냄비가 저리 많았나 싶게 종류대로 나와서 설거지 통을 메우고 있는 냄비들을 보면서
일하기에 앞서서 한숨부터 나온다.
그래!! 크게 심호흡을하고 춤을 추듯 정리를 하자.
칼을 갈 때 도가 지나쳐 날을 넘으면 오히려 더 무디어진다.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도 닦는 기분으로 몰입하여 일을 해야겠다!
짱짱 ^*^))// 방글방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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