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아침에 일어나기 힘이 들만큼 피곤하다.
서울에 와서 아홉 시부터 잠을 자기 시작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열한시가 넘었다.
배가 고파서 일어난 것이다.
일년 넘게 고생한 불면증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자면 잘수록 잠이 느는 것 같다.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것인지 마치 누에가 막 잠을 자듯이 잔다.
끊어야 할 술 담배는 끊지 않고 끊지 않아도 될 운동을 끊은 지가 1년 반이 넘었다.
어찌나 게으른지 맘만 먹고 안 가기 일쑤여서
아예 스포츠 회원권을 6개월 일시불로 구입을 하고도 하루하루 미루고 미루다
결국은 후배에게 선물로 준 것이 엊그제 같은데.
돈이 아까우면 가서 하려니 하고 생각했던 것도 나의 특기 게으름에겐 지고 말았다.
이제 다시 운동을 시작 하기로 했다.
현장에서 뛰려면 일단 체력이 뒷받침을 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뛰는 사람들의 제 1법칙이 체력 안배다.
4월부터 본격적으로 촬영에 들어갈 건데 벌써부터 지치는 것 같다.
꿈 같은 일들이 꿈처럼 지나갔듯이 꿈 같은 일들이 또 꿈처럼 나타날 텐데
앞으로 헤쳐나갈 일이 꿈만 같다.
주인공은 어떻게 차리고 왔든 멋져 보인다.
3개의 파티를 다니면서 그 파티를 주관하는 사람들 틈새에서
나의 내년과 내후년을 예견해 보며 흐뭇하게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하다
저런 일이 일어 날까 의심해 보기도 하다 많이 흔들거렸다.
이름과 얼굴이 매치가 되지 않을 만큼 많은 명함을 주고 받았다.
명함을 주고 받을 때마다 느끼는 감정은 예전과 많이 달랐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말만하면 다 아는 회사의 명함을 내 밀던 시절과
보도 듣도 못한 회사의 명함을 내밀던 지금과 심정적으로 엄청 위축되어있다.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 할만 한 것이라고는 겁 없이 맨손으로 뭔가를 하겠다고 시도한 도전 정신뿐이니
나라도 나를 믿고 구심점을 잃지 말아야 할 텐데
산 너머 산이라고 아득하기만 하다.
이럴 때 연애라도 하면 딱 좋을 것 같다.
하늘에서 돈벼락이 떨어지지 않는 한
어떤 에너지!
무한 도전 가능성을 무한대로 주는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지금은 연애가 주는 에너지 말고는 도저히 찾을 길이 없는 것 같다.
그러나 그게 그렇게 입맛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그 꿈마저 꿈 같기는 마찬가지이니
일단은 열심히 해 보는 수밖에.
정부에서 공인된 기관에서 인정한 작품으로 무슨 일을 도모 하는데도 이리 힘이 드니
그렇지 않은 조건을 가진 사람들이 해 놓은 일들을 생각해 보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여간, 이 일이 제대로 성사가 돼서 스스로 “난 참 대단했어”라고 자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에라! 머리라도 밀어 버리면 좀 나아질라나?
내일 아침에 변해있을 지금의 생각을 쓰면서도 스스로 웃음이 나와 헛웃음을 지어본다.
진짜, 머리라도 밀어 버리면 좀 덜 답답할라나?
짱짱 ^*^))// 방글방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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