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상업 영화 안 할거야?”
제법 잘 나가는 투자배급사에 팀장으로 있는 후배는 내 시나리오를 읽고 만난 자리에서
그 작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그야말로 비즈니스적으로 담담히 말하고 난 뒤
마치 덤이라도 주듯이 한마디 내 던졌다.
ㅡ상업영화라!!ㅡ
저 아이가 상업영화라 지칭하는 영화는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짧은 시간 속으로 생각했다.
예전엔 벗고 설치는 영화였지만 근래 들어 상업적으로 성공한 영화를 생각 해 보니
ㅡ집으로ㅡ를 제외하고 거의 두드려 부시는 영화였던 것 같다.
대답을 했다.
“해야지!”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은 아니었다.
만일에 지금 상업적으로 성공한 류의 영화가 후배가 말하는 상업영화라면 난 아무래도 할 수가 없을 것 같았다.
일단 그런 류의 아이템이 내겐 없고 또 만들 자신도 없다.
하지만 상업적으로 성공을 하는 영화는 만들고 싶다.
다른 소재를 찾아야 하는데.
지금은 정신적으로 너무 여력이 없다.
ㅡ상업영화상업영화상업영화상업영화상업영화상업영화상업영화상업영화상업영화상업영화상업영화상업영화상업영화상업영화상업영화상업영화상업영화상업영화상업영화상업영화상업영화상업영화상업영화상업영화상업영화상업영화상업영화상업영화상업영화상업영화상업영화상업영화ㅡ
마치 주문처럼 읊조리며 상업영화를 생각해 봤다.
과연 어떤 영화를 만들어야 상업적으로 성공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다.
조금은 간지럽고 유치하지만 도저히 나로서는 입밖에 낼 수 없는 대사,
즉, 누가 그랬다는 소리만 들어도 웃음이 났고
또 그런 류의 영화를 보면 짜증부터 났던 대사가 많이 섞인 시나리오를 써 보기로.
예를 들어 “보고 싶어!” “나 이뻐?”따위의 대사가 시도 때도 없이 나와
나를 몹시 불편한 영화 감상시간으로 만들었던 영화에서 많이 들었음직한 영화를.
그러나 막상 써보려 하니 뜻대로 되지 않았다.
자꾸만 그래서는 안 된다고 또 다른 내가 제동을 걸어와 자동 제어장치가 여지없이 발동을 한다.
어쨌든 사랑 영화 시나리오 하나 쓰려고 한다.
허무하디 허무한 무모한 사랑.
한끼 밥보다 못한 사랑.
그러나 아름다운 사랑.
그래서 지랄 같고 다시는 안 하리라 맹세 해 놓고도
또 사랑이란 허울 좋은 감정에 허무하게 무너지는 허한 사랑을.
그에 앞서 내가 먼저 사랑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잠시 해 본다.
짱짱 ^*^))// 방글방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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