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이상한 날이었다.
도무지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었다.
눈을 떴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부터 해야 할지.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가수면 상태에서 비몽사몽간에 뒹굴거리다가 전화기 울리는 소리를 듣고서야 정신이 좀 들었다.
헌팅을 가기로 했다.
약속을 정하고 세수도 않고(눈곱만 떼고)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설 때부터 이상했다.
버스를 타야 할지 택시를 타야 할지 아니면 전철을 타야 할지.
전철을 타기로 하고 전철역으로 가는 길에 괜히 빵집 앞에서 수초간 얼정거리다가 전철역으로 갔다.
평소에 안 하던 짓이었다.
약수역에서 갈아 타야지라고 생각을 했건만 정신을 차렸을 때는 압구정역이었다.
압구정 역에서 다시 되돌아 가는 전철을 타고 가면서 생각했다.
잠을 잔 것도 아니고…맨 정신에 왜 그랬을까? 라고 한참을 생각하다 보니 이번엔 또 동대입구역이었다.
내려야 할 역을 또 지나쳐버린 것이었다.
참참참!!!
화가 치밀었지만 약속 시간이 지난 터라 계단을 뛰며 화조차도 제대로 낼 수 없었다.
약속 장소에 도착 했을 땐 서로 모르는 두명의 사람들이 따로따로 앉아있었다.
다행이 일찍 집을 나서서인지 10분밖에 늦지 않았다.
두 사람을 소개를 시키고 경기도로 헌팅을 떠났다.
진짜 다행인 것은 두번째 집을 보았을 때 내가 원하는 집이 바로 나타났고 설명 할 필요도 없이 섭외가 됐다.
밥을 먹고 차를 마신 후 저녁 약속 장소로 가기 위해 기차를 탔다.
청량리역에 도착해서 전철을 타고 이제 대방역에서 내리면 되는 일이었다.
절대로 잊지 말자고 맹세 아닌 맹세를 하고 용산역을 지나칠 때 다음 다음역에서 내려야지 하고 생각을 했건만
그새에 졸았는지 구일역이라는 곳에서 눈을 떴다.
참참참!!!
약속 시간이 이미 지난 시간이었다.
왜 이렇게 하루 종일 어리버리어리버리 한 날이었는지.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겠다.
*어리버리어리버리어리버리어리버리.
이게 무슨 자랑이라고…….
칼럼에 올리는 걸 보면 여전히
어리버리어리버리어리버리어리버리.
짱짱 ^*^))// 방글방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