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고이기만 하고 흘리지는 마라”
감독이 배우에게 저런 연기를 주문 할 때가 있다.
느낌을 전달 하는데 그 맛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머리로 이해는 하지만 가슴으로 동화되어 내면까지 감정이 이입되지 않으면 표현해 낼 수 없는 일.
감정을 절제하라는 이야기인 줄은 알지만 참 어려운 연기다.
감독이 영화를 만들어 내는 일도 마찬 가지로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하다가 만 것 같아서 망가질 때가 있고
하고자 하는 말을 다 해버려서 작품이 망가질 때가 있다.
하다가 만 것 같아서도 또 다 말해버려서도 안 되는 일.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관객의 감정까지 다스려야 하는 연출까지 해야 한다.
연출력은 호흡(타이밍)이다.
깊숙이 들어가 보기와 멀리서 바라보기를 수없이 반복하며 다스리는 일.
나도 머리로는 무슨 소리인지 알겠는데 아직 가슴으로 감정이 이입되지 않았다.
감독은 화면 밖에서 관객을 만나 화면을 보고 있는 관객과 다른 방법으로 호흡하는 또 하나의 배우이다.
“나는 내 역을 맡는데 동의 합니다”
햄릿이 한 말이다.
난 과연 내 역을 맡는데 동의 하는가?
머리만 깎지 않았지 도 닦는 일과 진배없다.
靑山于要我以無語(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蒼空于要我以無垢(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聯無愛以無憎(사랑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于如水如風而終我(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짱짱 ^*^))// 방글방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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