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산다는 것은.

monomomo 2002. 12. 30. 12:52









언제부터였는지 감정을 질질 흘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지겨워졌다.

죽을 것 같다며 목 놓아 울어 댈 때

듣는 것만이 내가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해답인 상황에서

답이 없는 질문을 해서 나를 당혹스럽게 만들고

상대는 그 감정의 찌꺼기가 제거 되는 동안

뻑뻑해져 오는 가슴을 쓸어내려야 하는 시간들.

무엇보다 싫었던 건

한 사람이 같은 상황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반복 될 때였다.

사람이 하는 일이라서 그럴 수도 있으려니 하기에는

우매한 짐승도 한번 갇혔다 풀려 난 덫에는 두 번 다시 안 갇히는 법인데

스스로 올가미를 만들어 헤매는 모습을 볼 때는 답답하다 못해 화가 났고

자업자득인 것 같아 외면하고 싶어진다.

그런데 나 역시 같은 상황의 반복을 받아 들이고 말아 함께 아파하고 힘들어 한다.

물론 직접적인 나의 일이 아니라서 마음에 계속 남아 있어서 오랫동안 상처로 남아있지는 않지만.

허나 이것 역시 그들 또한 마찬 가지다.

이렇듯 지난 한 해를 보내면서

믿었던 이들에게서 상처를 받거나 실망했었던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나는 혹시 누구에게 상처를 줘서 힘들게 하지 않았나 하고 뒤 돌아 보니

모든 관계는 상대적인 것이라 생각 되어지기에 마찬 가지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난 사람이다.

밝아 오는 새해에는 반복과 순환과 답습을 하지 말아야 되는데

어찌 펼쳐질 것인지.

제발 그런 일들일랑 나를 비켜 가 주기를 간절히 바래 보지만

그런 아름다운 특혜가 나에게만 주어지지는 않을 것 같아

그냥

그저

그렇게

사는 수 밖에

사람이므로.

산다는 것!

그것 하나로도 의미는 충분하다니.

믿어 줘야겠다.




짱짱 ^*^))// 방글방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