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리고 싶은 그림에 꼭 필요한 색깔의 물감이 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내겐 그 색깔의 물감이 없다.
꼭 필요한 색깔인데.
그래서 그 색깔만 가진 다른 사람을 만나 함께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그러나 그 사람은 그 색깔만 가지고 그림을 그리고 싶어한다.
그렇담 부족하나마 한 가지 색깔이 부족한 채로 그림을 그려 내는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니면 한 가지 색깔만 고집하는 사람을 설득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요즈음 판단력이 너무 흐려져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런 식의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러고도 돌지 않고 버티는 걸 보면 도대체 얼만큼 머리가 아파야 도는 것인지.
영화라는 것이 종합 예술이고 취사 선택 조합하는 것이 감독의 책임임과 동시에
모든 것은 결과론적으로 말 할 수밖에 없는 작업이라서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고 해도 잘못 된 것이 바뀔 수는 없는 법.
협업의 진정한 의미가 마구마구 헛갈리기 시작한다.
에고를 벗어나기 위해 또 다른 에고의 벽에 갇힌 기분이다.
그렇담 이런 기분이 일에서 비롯 된 것인데 왜 사는 지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런다.
불똥이 엉뚱한데로 튄다.
그래서 안 할 건가?
그건 아니지 않는가?
그렇담?
열심히 해야지!
스스로 위로하고 격려하느라 바쁘다.
언제까지 이렇게 힘겨운 싸움을 해 나가야 할는지.
참……그래!
누가 그러더라.
지 좋아서 하는 일 누가 말리냐고.
정말이지 부모가 시켜서 했으면 살인이라도 날 일이다.
파이팅!!!
파이팅!!!
파이팅!!!
짱짱 ^*^))// 방글방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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