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

아버님전 상서.

monomomo 2003. 3. 10. 16:15










아부지!

저 드디어 영화 찍어요.

당신께서 해 주신 말씀 가슴에 잘 새기고 있어요.

사물을 보는 눈의 각도와 니가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말씀.


외눈박이 물고기가 되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혹시 제가 모르고 그럴수도 있거덩?

그러면 아부지가 그러지 말라고 하늘에서 도와 줘야 해?

알았지?

아부지만 믿고 갈테니 안 되면 다 아부지 탓이얌!

알지? 한국 사람들.

잘 되면 내 탓, 못 되면 조상 탓이라는 거?

히히!!

그나 저나 하늘에서 엄마는 만나 봤우?

무소식이 희소식이니 잘 지내리라 생각 하지만

왠만하면 편지 한장 보내지.

우표 값 없으면 사서 보내 줄 수도 있고.

참, 요즘은 이메일이란 거하고 핸드폰이라는 거가 나왔는데.


모든 것은 다 제 맘 안에 있는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촬영직전에 산소 한번 들릴게.

그럼 안농!!

빠빠~~

히~~~




늦둥이 막내 올림.



추신: 보고 싶어. 마니마니마니마니~~~~~
아직 결혼 안했는데..식장에 손 잡고 들어 갈 사람이 없어서 안 할거거덩.
아부지가 오셔서 손 잡고 들어 가 준다는 약속하면 다시 한번 생각 해 볼게.
만일 온다면 차비는 두둑히 드릴 생각이얌.







짱짱 ^*^))// 방글방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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