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괜찮다. 그러니 이제 오지마라."
그녀는 눈꺼풀 올리기도 힘이 들었는지 딱 한번 눈을 희뜨며 말했다.
메마른 입술새로 흘러 나오는 메마른 신음 소리와 함께.
소독내 가득하던 병원 복도를 뒤로하고 나오며
저 말밖에 내게 해 줄 말이 없었을까? 섭섭해 했는데.
그 말이 마지막 말이 될 줄은 몰랐을 것이다.
나도 몰랐었으니까.
어쨌든 그녀와 아무상관도 없는데 힘이 들거나 기분이 좋거나 시도 때도 없이 늘 생각나는 여자.
그 이름 엄마.
보고 싶다.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더욱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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