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토요일 오후4시에 동숭동 걷는 법.
그 사람
내 안에서 재조차도 남김없이 사라졌다고 생각하자 빠르게 걸어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
기다릴 전화도 없어졌고 시간을 쪼개야 할 일도 없어졌다.
갑자기 생긴 많은 시간을 유용하게 쓰기 위한 한 방법으로 느리게 걷기를 생각해 냈다.
겅중겅중 겅중겅중 아주아주 한가한 사람처럼 보여지게 여유를 부리며 걷다보면
온몸 구석구석 파고드는 봄 바람이 가슴에 구멍을 숭숭 뚫고 지나가
허허로움에 휘청거리며 중심을 잡으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하늘 한 점 없는 하늘.
꿀꿀하다.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는 글자들을 모아놓은 연극 포스터 한 장
-연어는 바다를 그리워하지 않는다-
......
......
......
수 많은 연인들 사이를
마치 눈을 감고 걸은 듯이
......
......
......
겅중겅중 겅중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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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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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케 아무 것도 보지 않고 집으로 올 수 있었다.
느리게 걷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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찡짱 ^*^))// 방글방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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