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촬영을 마치고 숙소로 오는 길에
여명에서 박명으로 이어지는 하늘을 바라 보며 만감이 교차했다.
오늘 촬영 중에 자칫 잘못 했으면 사고가 날뻔했다.
자동차 추격 씬을 찍다가 트럭이 인도로 뛰어들어 올라 가기 직전에 턱에 걸쳐 멈춘 것이다.
난 그 때 슈팅카에 타고 있었는데 어찌나 놀랐던지 심장이 다 벌렁벌렁했다.
다행히 자동차 바퀴만 조금 찌그러지는 걸로 끝났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 일 날뻔했다.
위험한 상황에 처해야만 위험한 상황을 찍을 수 있고
작업 환경이 좋은 장소는 원하는 액션이 안 나오고
원하는 액션을 할 수 있는 장소는 허가가 안 나거나 작업 환경이 너무 나쁘고 위험해서 찍을 수가 없다.
어쨌거나 나는 일단 안전을 최우선해서 찍기로 맘 먹기로 한 이상 액션을 포기 해야만 한다.
나의 첫 연출 작업이자 마지막 연출 작업이 될지도 모르는 이 작업이
아무쪼록 전 스텝이 안전하게 끝나기를 고대하며
막바지 작업에 최선을 다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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