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푸념.

monomomo 2003. 8. 19. 16:22





사랑했던,

사랑하는,

사랑하고 싶은.

사랑.
사랑.
사랑.

있던가?

그래, 있다고 치자.

아니 있었다고 치자.

있었지.

이 사람 아니면 죽을 것 같은 사람도 없었고(죽을 거 같을 거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긴 했지만 야곰야곰 생각하기엔 잔존 기억이 너무 없다.)

반한,

넋을 잃은,

살고잡은,

그런 사람과의 사랑은.

없었던 것 같다.

사랑이 뭔지 모르는 것 같다.

다양한 유형의 사랑이 있지만 에로스적인 사랑으로 국한해서 본다면.

난 정말 사랑이 뭔지 모르는 것 같다.


누군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그렇다는 얘기다.

하여.

추억 할 수 없음에.

쓸쓸하다.

잘 못 산 것 같다.

아니 명백하게 잘 못 살았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잘 못 살 것 같은 예감이.

더욱 더 쓸쓸하다.

ㅡ한 끼 밥보다 못한 사랑ㅡ

언제까지 이 말을

껴 안고 살 것인지.

빗소리와 뒤 얽힌 블루스를 들으며.

이런 한심한 푸념을 하고 있을 미래의 내가.

오늘을 견디는 것보다 더 어려울 날이 올 것 같아.

막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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