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사진들은 귀국 후 받은 선물 중 일부다.
첫번째 머플러는 일전에 고구마 케익을 사온 친구가 귀국하자 마자 집에 오면서 가져 온 것이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첫 번째 만든 작품이라고 한 것 같기도 하고 안 팔려서 가져왔다고 한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두번째 머플러는 내 방송을 듣는 옷 가게 하는 분이 보내 준 것이다.(양말 다섯 켤레와 함께)
색상이 안 맞아서 도저히 목에 두를 수 없으니 도로 준다고 했더니 옆구리 시리니까 옆구리에 두르랬지 누가 목에 두르랬난다.
나머지 하나는 어떤 아이의 건강을 위해서 한코 한코 짤때마다 기도를 하며 짠 머플러다.
강에 산책 나갈 때 목에 두르고 나가면 바람막이라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리고 만보계가 달린 시계.
저 시계는 지난 토요일에 놀러 온 친구 중에 남자친구 시계다.
난 저 시계를 보자마자 풀러 달래서 너무 맘에 든다고 했더니 가지란다.
내 집은 일단 시계가 다 죽어있다.
거실에 걸린 시계도 주방 식탁 옆에 걸린 시계도 내 방에 있는 시계도 모두모두 다 죽여 놓았다.
음악 소리가 아닌 어떤 소리도 신경에 거슬려서 집중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친구가 소리도 안나고 바지춤에 찰 수 있는 내가 그리도 찾던 시계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도대체가 악세라리라곤 답답해서 하질 못하는 내 적성에 딱 맞는 시계다.
맘에 든다는 말에(달라고 했던가?) 선선히 풀어 준 친구가 엄청 고마웠다.
그리고 저...직사각형 종이.
친구들이 구정에 세배 받으러 온다고 미리 주고 간 복돈이다.
참참참.
이 나이에 세뱃 돈이라니.
그리고 블루스 음악 120기가 들어 있는 하드 하나.
블루스를 너무 좋아하니까 어떤 님이 하드에 블루스를 가득 채워 공수해 온 분이 있다.
이 공간을 빌어 감사 드린다.
음악을 드리는 어떤 님이 퀵 써비스로 보내 주신 시디도 잘 쓸게요.
그리고 그리고 내가 잘 모르는 장르의 모음들을 귀찮음에도 불구하고 주는 님께도 감사드린다.
하여간.
어떤 주고 받음이 잇속을 노린 목적 없이 오고 가는 것.
아름다운 일이다.
특히 나처럼 맘이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주고 받을 수 없는 스타일일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모두모두 잘 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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