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그럴 수도 있겠지! 그래도 그래서는 안 되는 일이다."

monomomo 2003. 12. 23. 14:02





“그럴 수도 있겠지! 그럴 수도 있을 거야!”

그렇게 생각해야만 맘이 편할 것 같아 그리 생각하기로 맘 먹었다.

그래도, 그래서는 안 되는 일이다.

어디 이런 일들이 한 두 가지랴? 싶어 또 다시 이해 하고 싶어서 강 다짐을 해본다.

“그래. 그럴 수도 있을 거야!”

그런데 왜 그럴까? 아니 그래야만 하는 것일까?

알 수가 없다.

주관이 아닌 객관적으로 봤을 때 정말 그러면 안 되는 일이다.

난 때로는 머리가 너무 나빠서, 때로는 머리가 너무 좋아서 늘 혼돈이 온다.

지금은 뭐가 뭔지 모르겠다.

다만 황당하고 일종의 자괴감 때문에 힘이 든다.

이럴 때 가장 힘이 든 것은 그간에 가지고 있었던 항심이 흔들린다는 것이다.

꼴에 측은지심이 아직 살아있어 감정이 전이 되고 동화되는 것이 싫어서

사람을 새롭게 알고 싶은 생각은 아예 없고 아는 사람조차 만나는 것을 기피하고 있다.

감히 사람이 사람을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되는 일이겠지만

자기 존재의 중요성을 상대의 감정에게 되물어 확인 받고자 하는 착각과 자가당착을 구별 못하는 유치한 발상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인지.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나 한번도 빗나간 적이 없는 동물적인 육감과 예감이 제발 이번에는 빗나가길 바래본다.

어제, 간만에 외출을 해서 한 사람을 만났다.

물론 목적이 있는 만남이긴 했지만

어둡고, 우울하고, 외로워 보이는 그 사람의 불안한 눈빛을 보면서

무엇이 저 사람으로 하여금 상대의 얼굴조차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게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내내 했다.

난 항상 상대의 눈을 정면으로 똑바로 보거나 입을 보면서 이야기를 하는 타입이라 불편했다.

몇 번이나 주의를 줬건만 그건 또 그 사람의 스타일인 것 같아 그냥 벽보고 이야기 하는 거려니 하고 참아야 했다.

그건 인간에 대한 예의 이기도 했다.

그 사람 마지막으로 던졌던 말이 내내 걸린다.

“난 사람이 제일 싫어요. 그런데 사람이 제일 좋아요”

어쨌든,

고무줄 놀이란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오락이나 게임이지 사람의 감정을 가지고 하는 것이 아니다.

타인의 감정을 가지고 자신의 존재를 확인 받기 위하여 유희 한다는 것.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런 건 아닐 거야!

그렇게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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