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목 말라요. 물 좀 주세요!"
내가 만든 단편영화의 주인공이 내 �는 첫 번째 대사다.
"당신은 참 좋겠소! 거 왜 있잖소? 괜히 맘이 가는 사람, 그런 사람하고 살아서 참 좋겠소!"
그 단편영화에서 기차 안에서 한 승객이 앞에 앉은 부부 중 남편에게 던지는 대사다.
"내가 아닌 것이라면 무엇이든 괜찮아요"
다시 태어난다면 뭘로 태어나고 싶냐는 질문에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는 답을하자
만약에 그래도 다시 태어나야만 한다면이라는 전재하에 재차 추궁하는 질문에 대답하는 주인공의 대사다.
"저 목 말라요. 물 좀 주세요!"
"당신은 참 좋겠소! 거 왜 있잖소? 괜히 맘이 가는 사람, 그란 사람하고 살아서 참 좋겠소!"
"내가 아닌 것이라면 무엇이든 괜찮아요"
나는 이 세마디를 하기위해 20분짜리 영화를 만들었다.
나와 엄마와 아부지 그리고 다시 나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맘이 참 많이 가벼워졌다.
어쨌든,
가뜩이나 잠이 안 와 힘이든데 어쩌다 든 잠이 목이 말라 깨곤 한다.
목젖이 말라 달라 붙은 채 떨어지는 순간이 따끔 한다.
그때마다 일어나서 물을 마시곤 하지만
일어나기 싫을 땐 가끔 입에 침을 고인 후 삼켜서 떼어 낸다.
갈라진 입술에 참기름을 바르며
쉬~~쉬~~숨을 내 뿜으며 자던 엄마의 입술이 바짝 말라 있던 것을 본 기억이 났다.
흰머리도 엄마머리에 났던 딱 그 자리에 집중적으로 몰려 났다.
이럴 때 마다 잘 했구나 싶은 생각이 있다.
여자는 엄마 팔자를 따라 간다는데
안 닮아도 되는 것을 다 닮았는데
팔자라고 안 닮으랴 싶어
결혼 안 하기를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목이 마를 때마다 "엄마!" 하고 불러 본다.
"엄마!" 하고 부르면 입안 가득 침이 고인다.
"저 목 말라요. 물 좀 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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