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특히 요즘처럼 전문인이 많이 필요로 할 때는
자기 자신만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노하우를 축적하여 전문가가 되는 일이 중요하다.
그런데 전문가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다.
그러기 위해선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해야 하고 거기에 따른 경험을 많이 해야 한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고 라면집 개 3년이면 라면을 끓인다는 말이 있듯이 들은 풍월과 경험이 중요하다.
그러나 자기와 맞지 않은 일을 택해서 하면
아무리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한다고 해도 그 능력을 발휘 할 수가 없다.
적성에 맞아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네 바닥에서는 그 역할에 딱 맞는 사람을 보고 말하기를 -무끼-라고 말한다.
다른 것은 다 어리버리한데도 오직 자기 일에 관한한 똑 소리나게 잘하는 사람들.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고 어떻게 그리도 자기 자신이 맡고 있는 역할에 따라 보는 것이 다른지.
우리 일은 혼자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이 그저 묵묵히 자기 일을 해 냈을 때 완성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난 경험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머리로는 가능 할 것 같은 그림들이 여러가지 작업 환경상 쉽지 않는 경우도 많았지만
경험 부족으로 인하여 못 그린 것들이 상당부분 많다.
조감독을 할 때는 감독만 보이고 프로듀서를 할 때는 전 스텝이 보이더니
감독을 하니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감독은 아무 것에도 신경을 쓰지 않고 감독만 할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고
왜 감독이 다른 스텝보다 대우를 받아야만 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이것 역시 내겐 참으로 중요한 경험이었다.
감독은 작품을 위해서라면 아무것도 용서하지 않으면 안 되고 어떤 것과도 타협을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편집하면서 여실히 증명 할 수 있었고 확인 할 수 있었다.
초짜 감독으로서 초짜 스텝들과 남은 촬영도 그리해야 하는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생각만 해도 끔찍한 순간들을 생각하면
아~~
지금 이 순간이 꿈이었으면 싶은 맘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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