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이지메
어떤 집단에서 특정 인물을 소외시키고 못 살게 구는 일이다..
근자에 나를 왕따 한 듯한 느낌이 드는 일이 하나 있었다.
일생에 남의 일을 귓등에도 안 들을만큼 내 그러거나 말거나 정신에 투철한 나머지
어떤 모임에 가입을 해 본적이 없는 나로서는
회원으로 등록 되어 있는 곳이 단 한 곳도 없다.
친척들과도 동창들과도 친구들과도 그 흔한 계모임 하나 없다.
일단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고
말이 없으면 우울하나 지레짐작하고
말을 하면 또 구업을 쌓지 싶어 참을 때가 많다.
헌데 근자에, 그러니까 지지난 여름에 어떤이와 말 다툼을 한 적이 있다.
말다툼- 이건 내게 있어 보기 드문 현상이다.
일단 목소리가 크면 피해버리는 성격이라서
옳고 그름을 떠나서 가타부타 입을 닫아버리는데
세상에나, 그 때는 참을 수가 없었다.
남의 일에 참견을 하는 꼴불견을 본 것이다.
것도 나와 관련된 사안이 아니었다면 참을 수 있었는데
나와 너무 밀접한 관련이 있었거니와 더군다나
그 사람은 그 안에 속해 있지도 않았었다.
참았어야 하는 것이었다고는 생각하지만
함께 있었던 사람들이 속이 다 후련하다고 할 만큼
미련을 떠는 그 사람을 뭣이 잘났다고 나서서 면박을 줬다.
보통은 그런 일이 있으면 가슴이 아픈데 그 날은 그렇지 않았다.
그 사람에게 애정이 없어서 일 것이다.
듣기 싫은 말을 할 때는 애정이 있어서 정말 도움이 되라고 해 주는 경우를 제외하고
팥으로 메주를 쑤건 말건 나와 상관 없는 일은 간섭도 안하는데
그리고...그날 이후.
난 그 사람이 퍼뜨린 말쌈의 소문들로부터 해꼬지를 당하게 되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는 둥
오죽하면 그랬겟냐는 둥.
그 편과 내 편이 갈라져서 해명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고 아닌 경우도 있었다.
그 일이..만 1년도 지난 이 즈음에
말도 안되는 소리로 메아리가 되어서 내 인간관계까지 들먹이며 말들이 오고갔다 한다.
인간관계.
물론 잘 하지는 못하지만
그다지 잘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헛 웃음 웃어주고 빈말 던져주고 그런 거 못해서 이러고 사는데
어떻게 일일이 그건 그게 아니고 이건 이게 아니다라고 따지겠는가?
똥 밟은 셈치라는 둥, 미친 개한테 물린 셈 치라는 둥 위로와 격려를 해 줬지만
그렇게 내버려 두면 계속 그럴 것이라는 생각에
한 수 배우려고 그러니 가르쳐 주십시오
두고두고 귀감으로삼겠습니다..하고 가서 따지고도 싶었다.
미친개가 문다고 다 가만 있으면 더 미쳐 날 뛸 것 같기도 했고
똥을 밟으면 이런 냄새가 난다라는 걸 알게 해 주고 싶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내가 과연 그 사람에게 애정이 있는가?를 자문해 보니 답이 나왔다.
그럴 필요가 없다는 해답이.
가끔씩 답답 할 때가 있다.
말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생각조차 없는 것이 아닐진데
사람들은 왜 자기식대로 해석하고 판단하고 규정을 짖는지
무엇을 뒤바꾸려고 생각한다는 발상 자체가 우습다.
그래서 너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가?
이런 생각해 보면 아주 간단 한 것을.
그냥,그저, 그렇게, 사는 것인데.
나처럼 남의 말을 안 듣는 귀가 두꺼운 것도 문제지만
종잇장보다 얇은 사람들을 보면,,,할 말을 잊는다.
세상엔 좋다 나쁘다 외의 감정들이 너무나도 많은데.
안 그래도 복잡한 세상
한 세상 소풍 왔듯 살다 가려 했더니
사람들이 말로써 짛고 까불어서
아예 함봉을하고 살든지해야겠다.
그들이 흉 보는 내 인간관계의 흠이 뭐냐면 더 웃긴다.
내 맘에 드는 사람하고만 친하다. 무심하다.
어떻게 온 세상 사람들한테 다 잘 해 줄 수 있겠는가?
보고싶은 사람도 못 보고 잘 해 주고싶은 사람에게도 잘 해 주지 못하고 사는 판국에.
생각조차 하기싫다.
갈보가 아닌 이상 맘에 없는 사람들하고 어떻게 친하게 지낼 수 있는지.
게다가 돈이 생기는 일이라도 마음이 안 맞으면 가까이 하지 않는 성격인데.
사람하고 친해지는 거 무서워서 벌벌 떨며 사는 사람인데.
이것도 편견이겠지만 난 오히려 그런 사람이 더 싫다.
다 성향이라 생각하고 생각조차 안 할 것이다.
일종의 반성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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