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민 간 조카.
어느 호텔 양식당을 잡아서 결혼식을 했다.
사회는 중학교 다니는 딸이 봤고 주례는 아버지가 했으며 축가는 남편이 피아노를 치고 조카가 노래를 부르는 걸로 대신한 특이한 결혼식이었다.
주례사는 아주 짧았다.
" 남편은 미스 코리아가 나타나도 이여자려니 하고 눈 돌리지 말고 부인은 이건희 같은 재벌이 나타나도 이 남자려니 하고 서로 아끼고 사랑하고 살아라"
결혼식 가운데 남편이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이혼하고 다시는 결혼 같은 거 안하려고 했는데 이 여자가 나타났다. 그런데 큰 문제가 있었다. 이 여자가 100% 맘에 들어서 결혼 하는 것은 아니다. 많이 망설였다. 다른 건 다 맘에 드는데 시장 보는 것, 길 찾는 것을 전혀 못 하더라. 고민 고민 하다가 그런 건 내가 잘 하니까 내가 하면 되겠구나라고 생각을 바꾸니까 100% 맘에 들게 되었다"
그런 사람이 있을 거라고 찾는 사람이 어리석지 100% 맘에 드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생각을 바꾸니 100% 맘에 들더라.
좋은 말이다.
부디 그런 마음 변치 말고 잘 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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