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미망 [迷妄] 미망 [未忘]

monomomo 2006. 12. 16. 09:03

<멸치의 사랑>

 

똥 빼고 머리 떼고 먹을 것 하나 없는 잔 멸치

누르면 아무데서나 물나오는

친수성

너무 오랫동안 슬픔을 자초한 죄

뼈째 다 먹을 수 있는 사랑이 어디 흔하랴

 

ㅡ김경미ㅡ 

 

참 나로 살았다.

언제나 내 모습 그대로.

모자라면 모자란데로.

솔직함을 무기로 잘도 살아냈었다.

헌데,

하고 많은 사람 중에 왜 하필

어쩌면 가장 아껴주고 싶었던 그 아이에게

거짓된 내 모습을 만들었어야만 했을까?

왜 그랬을까?

왜 그래야만 했을까?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을까?

참을 수는 없었을까?

나 아니었던 나를 나는 증오한다.

미망 [迷妄] , 미망 [未忘]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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