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나윤선 - 누군가 널 위하여 기도하네

monomomo 2006. 12. 31. 22:52

 

 

 

 

 

식탁보를 짜다가 오늘 밤을 못 넘기고 실이 떨어질 것 같아 사러 나갔다.

 

 

 

달이 떠 있었다.

 

털실 가게가 문이 닫혀 괜히 시장 한 바퀴 돌다 두부 한모 사들고 왔다.

 

오는 길에 보니까 그새 밤이 되어 있었다.

 

 

 

 

2006년 12월 31일의 달.

 

늘 하던대로 기도 했다.

모두모두 잘 살게 해 달라고.

요령만 흔들지 않았지 마치 주술사의 주문처럼

속으로 주절주절 거리며 걸었다.

기도하다 생각했다.

달이 뭔 성황당 사당나무라 생각하는 건 아닌지.

문득 애니미스트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책도 읽히지 않고

음악도 안 들리고

술도 마시고 싶지 않고

담배 마져 맛이 없었다.

기타등등 심드렁했다.

편지를 썼다.

 

 

 

 

 

 

 

 

나윤선 - 누군가 널 위하여 기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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