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보를 짜다가 오늘 밤을 못 넘기고 실이 떨어질 것 같아 사러 나갔다.
달이 떠 있었다.
털실 가게가 문이 닫혀 괜히 시장 한 바퀴 돌다 두부 한모 사들고 왔다.
오는 길에 보니까 그새 밤이 되어 있었다.
2006년 12월 31일의 달.
늘 하던대로 기도 했다.
모두모두 잘 살게 해 달라고.
요령만 흔들지 않았지 마치 주술사의 주문처럼
속으로 주절주절 거리며 걸었다.
기도하다 생각했다.
달이 뭔 성황당 사당나무라 생각하는 건 아닌지.
문득 애니미스트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책도 읽히지 않고
음악도 안 들리고
술도 마시고 싶지 않고
담배 마져 맛이 없었다.
기타등등 심드렁했다.
편지를 썼다.
나윤선 - 누군가 널 위하여 기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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