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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략
팔이 안으로만 굽는다 하여 어찌 등 뒤에 있는 그대를 껴안을 수 없으랴,
내 한 몸 돌아서면 충분한 것을
-Lhh-
턱까지 밀고 올라 오는 뻑뻑함에
숨 쉬기 조차 어려웠다.
입을 벌리고 가슴을 지긋이 눌러 줬다.
아팠다.
가슴을 엽맥처럼 정교한 그물막이 가로 막은 듯
숨이 나가지도 들어 오지도 못하고 멈춰 있었다.
가슴이 아프다는 그 관념적인 말이 아니라
실제로 가슴이 아팠다.
이마에 팔을 얹자 지구를 떠 앉은 듯 무겁게 내려 앉았다.
혓바늘 하나가 겨우 가라 앉은 듯 하더니
바통터치를 받았는지 다른 혓바늘 하나가 더 크게 솟았다.
이해 받고 싶은 것이 있지
이해 할 수 없을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이해하기 싫은 것이 있지
이미 이해했으면서도
용서 받고 싶은 것이 있지
용서 받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용서하고 싶지 않은 것이 있지
이미 용서했으면서도
그렇게 사는 거래
그게 사는 재미래
그러고 살으라고 태어난 거래
그런 걸 못 느끼면 죽은 인생이래
그렇담
나는 죽은 인생이고 싶은가 보다.
하루 종일 삶과 죽음에 관해 생각했다.
그 와중에 치과에 들러 이를 하나 봉하고
봉하고 오면서 웃음이 났다.
아픈 건 싫은 게지.
눈 앞이 침침했다.
온 통 안개가 낀 듯 뿌옇다.
뱃속은 3차 대전이라도 일어 난 냥 시끄럽고
변기통 붙들고 애원하듯 눈물에 콧물까지 질질 흘리며
샛노란 신액에 똥물까지 다 게워내고야 좀 맑아질 수 있었다.
결국은 죽을 거면서
왜 사는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작가와의 미팅들은 왜 잡아 놨는지,,,
모르겠다
어지러울 뿐이다.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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