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그저,,,그렇게

황당하다.

monomomo 2007. 2. 28. 10:52

기억에도 없는 블로그를 두개나 올렸다.

게다가 저 시간에.

더구나 오타 하나도 없이.

지렁이의 본능이었을까?

어찌됐든 기는?

하여간,,,황당하다.

 

밥 먹었다.

좋아하는 친구랑 이쁘고 귀여운 아짐이랑 선배라고 부르기로 한 사진작가랑.

지난 오월 이후 밥 알갱이 한톨도 남기지 않고 처음으로 그릇을 다 비웠다.

스스로도 신기했다.

어찌나 밥을 맛나게 먹던지 얼떨결에 따라 먹었을지도 모른다.

복이 없을래야 없을 수 없도록 착착 감기게 먹는 모습이 좋았다.

그들은 몰랐겠지.

저 그룹이랑 세번 밥을 먹었는데 내가 밥은 알갱이 한개도 넘기지 않았다는 사실을.

블로그를 보고 온 귀여운 아짐, 무슨 말 끝에 이르기를 "저 삐형 아니예요. 에이형이예요"란다.

마구마구 웃었다.

둘만이 아는 웃음이었다.

 

바람 꽃, 이뻤다.

슬쩍 만져봤다.

으~~~손끝에 느껴지던 그 보드라움이란,,,

행여 손 독에 꽃잎이 상할까봐 얼른 손을 뗐지만 순진하게 생겨가지고 어찌나 사람을 꼬시던지 하마터면 홀릴 뻔했다.

산국에 홀려서 산 속 깊숙이 파고 들어가던 기억이 있다.

벚꽃에 홀려서 나무 주위를 수백바퀴를 돌았던 기억도 있다.

무엇에 한번 미치거나 홀리면 어찌 할 바를 몰라하는 이 성격이 싫어서 이젠 무엇이든 홀리지 않으려고 애를 쓰지만 종종 저런 이쁜 것들이 보이면 당혹스럽다.

너무 화려하거나 나리과(나리과 꽃들은 무섭다. 꽃 속에 찍힌 점들이 왠지. 특히 진달래도 아닌 것이 진달래 비스무레 생긴 시뻘건 철쭉, 너무 무서워하는 꽃이다) 에 속하는 꽃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꽃을 좋아하지만

유달리 제비꽃, 자운영, 쑥부쟁이, 양지꽃 같은 들꽃이나 마아가렛, 샤스터 데이지, 붓꽃, 치자꽃, 후리지아를 좋아한다.

시골 내집은 마당의 반이 꽃밭이다.

그 울타리엔 치자 나무가 둘러져 있고 각종 나무들과 꽃들이 있다.

비 오는 날 토방에 앉아서 차양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처마 밑에 떨어지는 빗방울 거품을 한도 끝도 없이 숫자를 세다가 고개를 들어 꽃밭을 보면 다알리아나 키다리 꽃이 비를 머금고 있다가 고개를 휘젖으며 물기를 후두둑 떨궈내던 모습이 어찌나 귀여웠던지 가끔 비를 맞고 나가서 만져보기도 했다.

얼굴은 커다란게 목은 가늘어가지고 물기를 주체 못해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는 꽃들의 모습은 언제봐도 귀엽다.

 

뭔 얘기를 하는 건지,,,

 

어쨌든 기억에 없는 블로그를 올렸다는 말이다.

게다가 온전하지 않는 육두문자를 써가며.

취중에도 완벽한 육두문자를 쓸 자신은 없었나 보다.

가끔씩 느끼지만 머리가 나쁘기는 이루 말 할 수 없다.

황당하다.

 

 

*댓글 단 분께.

 아시죠? 댓글, 일주일 후에 지워서 그렇지 항상 고맙게 생각하며 잘 읽습니다.

 댓글에 댓글 안 달아 준다고 섭섭해 하지 마세요.

 정드는 게 무서운 사람이라서요.

 사이버지만 마음 가는 사람들이 생길 수 있다는 거 알기에 그렇습니다.

 그리고 재즈님, 아몰렁 잘 읽어 보세요.

 말을 한 것이 아니고요, 말을 하면 뭐하나? 그래서 안 했다는 말인데요.

 나만큼이나 머리가 안 좋으신 모양?

 그런데 이것도 댓글의 일종인가?,,,,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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