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좋아하는 사람들이
대거 떠난 시기가 있었다.
유학
결혼
죽음
이민
그리고 속세로부터,
그들은 외형상
공간과 거리만으로 떠난 듯 싶었으나
점차 마음도 떠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마음에 마음을 두고 떠남을
아니 떠났다기 보다도
더 가까운 것들이 생겨난 것일 게다.
하지만
어느 한 해
동시다발적으로 맞닥뜨려진 상황에
나는 적응하기 힘들었다.
나는 그것을 징크스라 생각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다 떠나는구나,,,
하여
무엇이든 좋아지는 것들을 겁내기 시작했다.
니 것
내 것
이런 소유의 개념은 아니었지만
어떤 사유라도 마음에 두면 떠날 것이라는
지레짐작하는 버릇까지 생겼다.
우정이든
연정이든
인간적인 정이든
사유하는 즐거움 보다
상실감의 아픔이 더 싫었기 때문에
거리두기를 하기 시작한 것이 아마 그때쯤이었을 것이다.
함께 있으면서 함께이지 못하는 검불같은 관계나
마음에 두고도 함께하지 못하는 허허로운 관계나
다 그게 그거 아닌가 싶었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생각해 보니
그들은 올곳이 내 마음 안에 존재하고 있었다.
삶과 죽음으로 갈라 놓은 관계도
수만리 거리를 둔 공간으로 갈라 놓은 관계도
어쩔 수 없는 인연이 갈라 놓은 관계도
때로는 아프게
때로는 아련하게
올곳이 내 안에 살아 숨쉬면서 함께 교감하고 있었다.
마음,
그게 어디냐 생각해 보지만
아니, 그렇게 생각하련다.
빗나간 적이 없는 나의 예감들
이젠 그 예감마저 들지 않는다.
온통 아수라장이다.
이제는 내가 떠나야 할 때,
무엇으로부터?
어디로?
왜?
하여간.
* Cello 곡을 선별해서 인코딩을 걸어 놓고 누웠다.
밤새 컴퓨터 지가 알아서 해놨겠지 싶었는데
잠깐 붙인 눈을 뜨고 보니 두번째 곡에서 에러.
으,,,,, 꿍얼꿍얼, 중얼중얼, 횡성수설.
고약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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