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하루 걸러 하루씩 비슷한 느낌의 꿈을 꿨다.
어느 한옥
그 색깔이 무슨 색깔일까?
인디언 핑크보다 더 짙고 밤색보다는 옅은
설명 할 수 없는 색깔의 상하를 입은 아이가 찾아왔다.
왜 왔니?
대답은 없고 허망하게 웃었다.
그 웃음 안엔 "말로 해야 아나?" 라는 말이 숨겨져 있었다.
그리고 장소가 튀었다.
공원도 아닌 것이 절도 아닌 것이 사람들은 많았고 사천왕도 보였다.
난 행여 아이를 잃어버릴까봐 아이의 손을 꼭 잡고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어디론가 데려가 달랜다.
아이를 안고 끝없이 걸었다.
그런데 갑자기 검문 검색이 있는 전쟁통 속이 또 나타났다.
무슨 증명서인지 통행증인지를 받아 또 어디론가 하염없이 걸었다.
걷다 보니 밤이 되었고
우리는 정부군의 반란군으로부터 전쟁에 동참하라는 권유를 끝없이 받았다.
어찌어찌 뿌리치고 내달리는데 아이는 마치 느티나무에 붙은 매미마냥 네게 찰싹 달라 붙어 있었다.
무언가에 쫒기는 듯한 그 얼굴에서 평화를 갈망하는 불안한 눈빛엔 "나 좀 어디로든 데려다 줘요~~!!" 라는 외침이 있었다.
장소가 갑자기 튀고
어딘지 모를 재래시장 좌판에 놓인 부침 먹거리통도 지나고
꽃 피고 새 울던 벌판도 지났다.
그리고 장대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며 칡흙같이 어두운 밤이 되었다.
습하고 어두운 상황에서도 무엇이 좋은지 둘은 내내 웃었다.
집엘 가야겠단다.
그리고 바다인지 강인지,,,
잔잔한 바다 물결이 달빛에 일렁거렸다.
그 바다를 건너야만 어딘가를 갈 수있는 상황
죽어도 혼자 가겠다고 우기는 아이를 행여 물에 젖을까봐 어깨에 들쳐업고
바다인지 강인지를 건너다 내려 놓고
이젠 됐으니 가보라고 손사레를 치는 것을 저지하며
굳이굳이 차 타고 가는 모습을 봤다.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자동차 불빛이 아득히 멀어져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돌아오는 길.
다시 바다인지 강인지
거기를 건너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었다.
물을 경계로 내가 가야 할 곳은 마치 칠레와 우리집의 거리만큼 먼 곳이었다.
물이 발목에서부터 차오르고 점점 느리고 완만하게 내려가더니
갑자기 미끄덩하면서 깊어졌다.
그때, 누군가 날 잡았다.
군모를 쓰고 얼굴에 군복에 그려진 그림을 그린 총을 든 사내였다.
그러니까 강 건너는 아직 전쟁 중인 모양이었다.
나를 아주아주 안전하게 어디론가 데리고 가더니
침대도 아닌 것이 고문 기계도 아닌 것이
그림으로는 그릴 수 있으나 말로는 설명 할 수 없는 어떤 장치에 눕히고 묶었다.
그리고 고문을 했다.
어떤 정보를 빼돌렸느냔다.
몹시 거슬리는 소리가 나더니 전기 고문은 점차 강도가 심했고
난 그 경기에 놀라 잠을 깼다.
눈을 떴음에도 몸에 전기 고문의 느낌이 생생하게 살아남아 있었다.
순간, 심한 갈증과 요의를 동시에 느끼며 자리를 털었다.
한 대의 담배로는 그 전기 고문의 통증이 마치 현실인냥 쉬 가시지 않았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꿈답지 않은 나름대로 버라이어티한 꿈이었는데,,,
3월을 위로해 주던 친구들의 혼령들이다.
아직 반도 안 갔는데 저 정도면
슬슬 위와 장이 반란을 일으킬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진다.
빈 소줏병을 저렇게 그냥 주방에 뒀다가 두부 한 모 값이 되면 들고 나가 바꿔 온다.
빈 병 하나에 20원, 초당 두부 한 모에 1200원이니까
60병이 모여야 된다.
한 달에 한 번은 빈 병과 두부를 바꿔 왔다.
냉커피를 타 마시려는데 제빙기 구멍이 막혔다 갑자기 뚫리면서
얼음들이 쏟아져 컵을 넘쳐 바닥에 떨어져 산산 조각이 났다.
처음 있는 일이다.
설마 꿈과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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