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 취재를 한답시고 시장통 좌판에 앉아서 혼자 낮술을 마셨다. 마시는 내내 헛헛하고 헛헛하고 헛헛했다. 딱히 이렇다 할 이유도 없는데 서러웠다. 집에 와서 내 설움에 복바쳐 펑펑 울었다. 그렇게 하루가 갔다. 그냥,그저,그렇게 2009.08.26
#+$%~&@!^*? 나른한 오후 쏟아지는 잠 텔레비젼 브라운관 하단에 흘림자막으로 생생하게 전해지는 소식 바로 지금 이 순간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과 사고 어느 전설 속에 어떤 컷인지 가물가물 흐릿흐릿 간 유리 밖 풍경처럼 희미하고 아련하게 요동치는 세상을 보면서 미동조차 없이 잠잠하고 담담하게 바.. 그냥,그저,그렇게 2009.08.02
쩝 사람들은 말한다. 꿈이 없는 인생은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라고, 목표를 가지고 도전하는 인생이 아름답다며 끊임없이 무언가 하기를 강요한다. 한때 나도 "하면 된다" "안 되면 되게 하라" "안 되는 게 어딨어?" "해보지도 않고 안 된다고 말하지 마라"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살았다. 실현 가능한 것만 꿈.. 그냥,그저,그렇게 2009.07.28
쩝 사람들은 말한다. 사람으로 하여금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내 맘 같지 않다고. 그러면서 탓도 하고 서운해 하기도 한다. 그런데 난 그렇지 않는다. 만약에 다른 사람이 내 맘과 같다면......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다. 더구나 나처럼 철딱서니 없는 맘은 절대로 같기를 바라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고 내 맘.. 그냥,그저,그렇게 2009.07.28
식충이의 근황 "밝고, 명랑하고, 쾌활하고, 활동적이고, 타의 모범이 되고, 문학적 재능이 있고, 집중력이 있고, 창의력과 발표력이 뛰어나고, 두뇌가 명석하고, 리더쉽이 강하고, 협동적이고, 친구 관계가 원만하고" 생활기록부, 그러니까 통지표 행동발달사항을 장식하던 글귀들이다. 저러던 나는 어디로 간 것일까?.. 그냥,그저,그렇게 2009.07.23
남은 여생(餘生)을 알려주는 시계(時計) ♣ 남은 여생(餘生)을 알려주는 시계(時計) ♣ 성실하게 물음에 답해 주세요. 성실도와 정확도가 정비례합니다. (예:성실도가 100%면 100%정확 합니다) 점쟁이도 아니고 관상,수상도 아니고 철학도 아닙니다. 정확한 통계에 의한 자료이오니 한 번 실험 해보시기 바랍니다. #.<여기를 클릭 하세요>를 .. 그냥,그저,그렇게 2009.07.21
콩국수 작년 여름 농활을 해 주고 얻어다 놓은 작년 콩이 있다길레 콩국수를 해 먹을려고 콩을 얻어다 놨다. 그러니까 지금 싯점에서 보면 이태나 묵은 재작년 콩이다. 한 번도 만들어 보지 않아서 이래저래 미루다가 때를 놓치고 올 여름을 맞았다. 콩국수 만드는 법을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만들어 봤다. 1차 .. 그냥,그저,그렇게 2009.07.08
나눠 주신 분들께 감사함을 전하며 지난 주 텃밭에서 고추, 가지, 감자는 얻어 오고 깻잎은 따 왔습니다. 따 온 깻잎은 생채 나눠 드리려 했으나 서로 시간이 여의치 않아 상할까봐 일단 숨을 죽여 놨습니다. 숨을 죽여 놓으니 주먹만하게 4개 정도? 본인들 취향에 맞게 양념을 해 드시라고 밭 주인과 깻잎을 심지 않는 분께 숨만 죽여서 .. 그냥,그저,그렇게 2009.07.05
새 남자 친구에게 고추 선물을 받다. 텃밭에서 새로 사귄 남자 친구다. 처음엔 대면대면 하더니 이젠 인사도 하고 제법 말도 붙인다. "텃밭에 오는 게 좋아?" "응. 날마다 오는데 좋아" 엄마 말에 의하면 낯가림이 심했다고 한다. 녀석이 상추를 뜯는 내 옆에 서더니 말을 건넸다. "아줌마. 고추 드세요?" "응. 왜?" "이거" 그리고 조막만한 손에.. 그냥,그저,그렇게 2009.06.22